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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택시는 올해 최고의 여성 시책(?)

"검증도 없이 페인트 값만 1억원 낭비
전시 행정에 불과하다" 비판 속에서도
청주시 '자화자찬' …또 다시 입방아 올라

  • 웹출고시간2012.12.20 20:33: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속보=청주시의 '분홍택시'가 전시 행정이란 비판 속에서도 최우수 시책으로 꼽혀 입방아에 올랐다. '여성친화'란 명목 아래 1억원의 혈세를 페인트 값에 쏟아 부어 여론의 질책을 맞았음에도 정작 자신들은 '최고의 여성 시책'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11월27일자 3면>

시는 20일 교통행정과의 여성친화택시(분홍택시)를 올해 최우수 여성친화정책으로 선정했다. 여성친화적 관점 반영과 사업추진 과정의 충실성, 사업의 파급성, 목표달성 여부, 대외 홍보 여부 등 5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점수를 매긴 심사위원은 다름 아닌 시 공무원 27명. 외부 여론도 듣지 않고, 자체적으로 떡을 나눠 먹은 셈이다.

이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분홍택시는 도입 당시부터 논란거리였다. '여성친화'란 상징성을 제외하곤 납득할만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달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콜 내비게이션과 GPS 위치 수신기 등을 설치한 안심 택시, 일명 '시민 콜' 680대를 도입했다. 사업비 12억2천400만원이 들었다.

시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성친화택시' 66대를 만들었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런데 일반 시민 콜과 다를 게 없었다. 안전 장비도 똑같았다. 시는 차별성을 두기 위해 택시 외관을 분홍색으로 칠했다. 대당 155만원, 총 1억230만원의 도색비가 들었다.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편안한 택시', '여성친화택시'란 광고 문안에는 1천320만원을 썼다.

1억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서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황당 그 자체다. '여성이 분홍색과 잘 어울린다'는 단순한 상징성 때문이라고 한다. 시민 여론이 아니라 담당부서 공무원의 판단이었다.

그런데도 시는 분홍택시를 최고의 여성친화시책으로 꼽았다. 표창장과 함께 세금 30만원이 부상으로 주어질 예정이다. 총괄 평가부서 관계자는 "가장 차별성 있고, 가장 성공한 시책"이라며 "분홍택시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이 무척 좋다"고 평했다.

하지만 청주시 공무원 조직을 벗어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겉으론 괜찮다 생각했다가도 페인트 값만 1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대부분 등을 돌리기 일쑤다.

한 청주시의원은 "분홍색을 칠하면 여성이 안전하다는 발상은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거냐"며 "지난번엔 녹색수도를 만든다고 멀쩡한 인도에 녹색 페인트를 뿌리더니…, 참 전시 행정도 가지가지 한다"고 혀를 찼다.

/ 김수미·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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