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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성

서청주우체국장

올해는 한파와 폭설이 많은 매우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고 한다.

더구나 원전 등 발전시설 정비로 발전량을 더 늘리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리하여 사회 각 분야에서 모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구호를 높이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서청주우체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공공기관 겨울철 에너지 절약계획에 따라 난방온도 18도 이하 유지에서 하루 일정 시각에 난방기기 가동중지까지 여러 가지로 마련된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시행 중이다. 추운 날씨에 몸을 움찔 으스스 떨어가며 일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을 보면 조금은 안쓰럽기까지 할 정도로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이다.

이런 혹한과 폭설에 18도 이하라니 조금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한쪽에 밀쳐두고 저만치 희미하게 보이는 다른 곳에서는 추운 날씨가 몸을 한번 움찔하여 보내버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움으로 다가오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필자는 얼마 전에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 댁에 다녀온 적이 있다. 가서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기도 하고 작지만 위문품도 전달하고 왔다.

다녀오는 길에 사무실 복도 천장을 물끄러미 보았다. 그동안 에너지 절약이라고 형광등이 하나씩 빠져 두 칸에 하나씩만 빛을 내고 있었다.

그동안 오며 가며 '형광등이 한 칸씩 빠져서 꽤 어둡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날은 '빛이 너무 밝구나 하나 더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빛을 하나 어둡게 하면 그 같은 어르신 댁 온도 1도쯤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겨울에는 발전시설 점검 등으로 인해 발전량 자체를 늘릴 수가 없다고 한다.

발전시설 점검 등으로 총 공급량을 늘릴 수가 없다면 어떻게 추위가 사람들에게 공포로 다가오지 않게끔 할 수 있을까.

꼭 답을 적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 한 사람이 조금, 아주 조금씩만 밸브를 잠그고 플러그를 뽑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가슴 속에 발전소가 하나씩 있다. 내가 조금 어둡게 하면 다른 사람이 밝아지는 발전소이다. 어둡게 하면 할수록 밝아지는 발전소가 우리의 마음속엔 모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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