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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훈

청주 은파교회 목사·시인

유태인 철학자 마틴 부버는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지 않고, 역사에서 하나님께서 개입하신 흔적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캄캄한 상황을 가리켜, '하나님의 일식현상'이라고 표현했다. 일식현상이라는 것은 해가 없어진 것이 아니고 단지 없어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하나님이 없어진 것 같은 캄캄한 상황을 만난 적이 있다. 구약의 미가서는 주전 700년경에 기록된 책으로, 생명보다 존귀하게 여기던 예루살렘성과 성전이 함락되어 민족이 멸망하고 온 백성들이 포로가 되어 외국 산하를 떠돌면서 아픔과 곤경의 시간들을 보내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그로인해 어느 곳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되었으며, 깊은 좌절 가운데 빠질 수밖에 없는 암흑 같은 상황에서 한 줄기 빛처럼 생명의 소식이 들려온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 메시야의 탄생예고이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미5:2)"필자는 그 상황을 '베들레헴의 노래'라고 주제를 붙였다. 왜냐하면 아주 좋지 못한 시대적 상황에 처해 있지만, 하나님은 미가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8km 떨어진 작은 마을이었고 깊은 침묵에 있던 촌락이다. 그런데 생명의 노래는 작은 성읍에서부터 시작해, 온 인류에게 미칠 생명의 노래로 울려 퍼진다는 것이다. 이 작은 마을 베들레헴. 그것도 어느 허름한 마구간에 예수님이 태어나실 것을 노래하고 있다. 인간적으로 볼 때는 가난하고 허름하고 누추하다 못해 비참한 지경이다. 그곳에서 아기를 낳으면 제대로 씻어 줄 수 있었을까? 아기를 누일 푹신한 침대가 있었을까· 아기 예수를 오죽 누일 곳이 없으면 말구유, 말 밥통에 눕혔겠는가? 인간적으로 보면 비참하고 누추하지만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야는 그런 곳에 탄생하셨다.

왜 베들레헴의 노래는 그곳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 온 세상을 구원할 메시야라면 당연 왕궁이나 화려한 도시의 어느 숙박시설이 있는 예루살렘에 탄생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그러나 예수님의 관심은 낮고 천하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눈물을 닦아 주기위해 오셨기에 가장 작은 고을 베들레헴에 오신 것이다. 하나님은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라고 부르셨다. 베들레헴은 '떡집'이란 뜻이고, 에브라다는 '열매를 맺다'라는 뜻으로, 베들레헴은 비록 촌락이지만 풍성함과 비옥해 질 것을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예언대로 베들레헴 말구유에 탄생하신 주님은 온 세상을 구원한 생명의 떡이 되어 온 인류를 구원하셨다.

성탄의 계절이다. 주님의 관심은 화려한 성탄장식에 있지 않으시다. 즐거운 파티에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거리에 울려 퍼지는 구세군의 자선냄비의 종소리 같은 사랑의 실천에 관심을 두신다. 우리 주변에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관심과 그들의 영혼 사랑이 바로 주님이 베들레헴에 탄생하신 이유이다. 이번 성탄에는 주님이 기뻐하실 베들레헴의 노래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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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