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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규

충북도 복지정책과장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다. 자고 나면 변한다고 한다. 심지어 무엇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변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거듭 반복되는 일상적인 삶 속에 파묻혀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한다. 오직 반복적인 삶만이 자기들에게 주어진 최선인 양 믿는다. 이들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같은 방식으로 살다가 끝낼 것이다.

변화를 말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 아닌가 한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대학에 나오는 말인 거 같다.

'날마다 새롭다'는 뜻으로, 이것은 매일매일 발전된 삶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라는 말이다. 역으로 말하면 변하지 않으면 도태한다는 말이리라. 우리는 주위에서 변화에 순응하지 못해 도태한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비유가 어떨는지 모르지만 관련 사례를 하나 들어 보려고 한다.

미국 남서부의 한 어촌에서 일어난 일이다.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통조림으로 가공하고 그것을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는 마을이었다. 어느 날 갈매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갈매기의 떼죽음은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바닷물이 오염되어 갈매기들이 죽어버린 것이라면 통조림을 만들어 파는 일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은 서둘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문가들로 조사팀을 구성하였다. 하지만 끝내 그들은 직접적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였다. 다만 갈매기의 죽음이 바닷물 오염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만 확인한 채 조사를 끝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떼죽음을 당하는 갈매기들이 점점 늘어만 갔다.

그러자 관심이 많은 학자 한분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로 인해 갈매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진짜 이유가 밝혀지게 되었다.

이 어촌 마을은 지금까지 물고기를 잡으면 살이 많은 부분은 통조림으로 가공하였다. 그리고 머리와 꼬리 등 나머지 쓸모없는 부분은 바다에 버렸다고 한다. 그동안 갈매기들은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사람들이 버리는 물고기들을 배부르게 먹으며 편히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이 버려지는 물고기들의 머리부분 등 쓸모없는 부분을 다시 가공하면 가축용 사료로 팔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들은 더 이상 그것들을 바다에 버리지 않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갈매기들은 힘들여 먹이를 구하지 않아도 되었었다. 천지에 먹잇감이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마저도 잊어버리게 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더 이상 물고기의 머리를 버리지 않는데도 갈매기들은 스스로 먹이를 구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던지는 먹이만을 기다리다가 결국 굶어 죽은 것이라 했다. 갈매기들이 죽은 진짜 이유는 목숨과 맞바꾼 게으름이다. 먹이를 구하는 본능마저 잊어버린 그 갈매기들은 그렇게 죽어갔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사례가 많다.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어도 스스로 거부한다. 오로지 기득권만을 지키려 한다. 마치 변화를 독인 양 생각한다. 심지어 기득권을 지키고 변화를 거부하는 것을 자랑삼아 여긴다. 스스로를 망치는 행위이다.

고기 잡는 방법을 잊어버린 갈매기와 다를 바가 없다. 환경의 변화에 재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사람이건 짐승이건 도태되기 마련이다. 기득권을 지키려고 몸부림 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누구를 위한 변화란 말인가.

빌 게이츠는 '나는 힘이 센 강자도 아니고 두뇌가 뛰어난 천재도 아니다. 나는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이다. 그것이 나의 성공비결이다.' 라는 말로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미래를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설계하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 변화의 선도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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