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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구조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 보니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능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는 4월9일 치러지는 총선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은 처절하게 ‘생존'이란 말을 떠올렸을 것이다. '토사구팽'이 제일 먼저 생각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토사구팽'은 언제든 '새옹지마'일 수 있다.

***꼬인 실은 천천히 풀어야

누구에게나 견뎌 내야 할 삶이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 공천 탈락자들의 쓰라림도 각각의 인생길에서 살아 내야 할 시간일 뿐이다. 단지 지난날은 지금보다 조금 신선했고 감미롭게 각인돼 있을 뿐이다.

이제 인생 2막을 알차게 시작할 수 있는 스스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진정한 도전을 위한 열정과 자신감이 몸에 배어 있다면 토사구팽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주눅 들지 말고 무슨 일이든 당당하게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음의 각오를 되새기며 삶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지금 걷고 있는 길만이 길은 아니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매년 기대하는 봄도 기대치와는 늘 달랐다. 따뜻하고 화사하며 아름다운 봄이 실제로 왔었나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월부터 봄을 기다리지만 3월에도, 4월에도, 5월이 돼도 을씨년스러운 황사 바람은 쉬지 않고 불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토사구팽의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토사구팽은 한 번쯤은 통과의례처럼 겪고 지나가는 인생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살다 보면 끊임없이 많은 문제들에 봉착하게 된다. 그리고 문제가 심각할수록 “죽겠다, 죽겠어"를 외치게 된다. 하지만 지금 처한 상황이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뒤집어 생각하면 어떨까.

‘손자'는 삶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로 '우직지계(迂直之計)'를 강조하고 있다. 우(迂)는 멀리 돌아간다는 의미이며 직(直)은 곧장 가로질러 간다는 의미다. 쉽게 설명하면 공격을 할 때는 서둘러 공격하지 말고 멀리 돌아가되 목적은 빨리 달성하라는 뜻이다.

우(迂)는 거리적·시간적인 우회로(迂廻路)를 표현한 말이다. 언뜻 보기에는 돌아가는 것 같지만 오히려 빠르고 확실하게 목적을 달성한다는 뜻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과 일맥상통한다.

꼬인 실을 예로 들어 보자. 꼬인 실을 풀 때 무작정 잡아당기는 사람은 없다. 무턱대고 잡아당기면 오히려 더 엉킨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기 때문이다. 꼬인 실을 풀려면 천천히 시간을 들여 차분하게 풀어야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더 이상 갈 곳 없는 막다른 골목에 봉착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끝은 하나의 시작과도 같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는 내 능력을 시험하고 입증할 수는 없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생에는 모든 것이 다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도 때로는 유턴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 공천 탈락자들도 인생유턴을 통해 새 삶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게 행복한 삶을 위한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곡선사고로 삶을 바꾸자

일을 진행하거나 교섭할 때 무턱대고 밀어붙이거나 서두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 쉽다. 생각할 시간을 두고 한발 물러서 적합한 시기를 기다리는 편이 좋다. 손자에서는 이를 ‘우직지계'로 표현했다.

감정적 두려움에 쫓기지 않고 이성적 냉정을 찾아야 한다. 그 뒤 최선의 노력을 다하다 보면 반드시 길이 열리는 법이다. 막다른 골목이라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겪고 있는 모든 시련은 잘못된 인생길로 더 나아가지 말고 방향 전환하라는 메시지일 수 있다. 인생 유턴의 기회일 수 있다는 얘기다.

공천 경쟁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지금 배워야 할 지혜는 한 번에 가로지르려는 ‘직선사고'가 아니라 에둘러 성공할 수 있는 '곡선사고'다. 손자의 '우직지계'를 곱씹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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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