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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지체장애인의 날…걷지 못해 목숨 잃는 '서글픈 세상'

팔다리 못 써 잇따라 연기 질식사
활동보조인 등 사회적 보호망 절실

  • 웹출고시간2012.11.08 19:26: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장애인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예산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김주영 씨의 영정사진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이었던 김주영씨는 지난 26일 서울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일년 중 '1'이 유일하게 네 번 들어가는 11월11일. 이날은 무슨 날일까. 빼빼로데이? 농업인의 날?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지체장애인의 날'이다.

이날이 지난 2001년 한국지체장애인협회로부터 기념일로 지정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1'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상징하는 숫자다. 또 '1' 자(字)의 형상은 지체장애인들의 직립, 즉 신체장애를 이겨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첫 번째(first)란 뜻도 있다. 더 이상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을 최고의 소중한 가치로 인식하란 일종의 모토다. '1'이 막대 과자처럼 생겼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이름 붙여진 빼빼로 데이와는 숨겨진 뜻부터 차원이 다르다.

◇지체장애란?

지체(肢體)는 어원 그대로 팔다리와 몸통을 말한다. 선천적 기형, 근육병, 척추손상, 절단, 뇌졸중 및 뇌성소아마비 후유증 등으로 팔다리와 몸통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게 지체장애다.

지체장애의 95% 정도는 후천적 원인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교통사고, 뇌졸중, 뇌성소아마비 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체장애는 전체 장애인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한 장애다. 충북의 경우도 그렇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장애인 9만4천855명 중 4만9천416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뇌성소아마비와 뇌졸중으로 뇌병변 장애 등급 판정을 받은 9천231명을 포함하면, 팔다리와 몸통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도민은 6만명에 육박한다.

◇활동 보조인 지원 '절실'

실로 엄청난 도민들이 거동에 불편을 겪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기 짝이 없다. 각종 법령에서 70여 가지 혜택이 주어지지만, 대부분이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한한다. 지체장애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활동보조인 및 간병인 서비스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의 팔다리가 돼 주는 활동보조인의 중요성은 최근 화재 사건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달 26일 서울의 한 원룸에서 장애인 활동가인 김주영(여·33)씨가 활동보조인 퇴근 3시간 뒤인 새벽 2시께 화재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뇌성마비 1급인 그녀가 방문을 열고 탈출할 수 있었던 거리는 불과 '네 발짝'이었다.

29일엔 경기도 파주에서 똑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13살 누나는 뇌병변 장애인인 11살 남동생을 구하기 위해 불길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7일 오후 5시10분. 남동생을 고치기 위해 간호사가 꿈이라던 이 소녀는 유독가스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장애 활동보조 서비스의 총체적 부실이 빚어낸 사회적 참극이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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