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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1.01 19:53: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심홍식 박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농업연구관

농림수산식품부가 잠정집계 발표한 '국내 곡물 자급률'에 의하면 지난해 쌀의 자급률이 2010년 104.6%에서 21.6%가 감소한 83.0%로 1980년 흉년으로 66.2%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라고 한다.

올해의 쌀 생산량도 2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통계청의 '2012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쌀 생산량은 407만4천t으로 지난해 422만4천t보다 3.5%, 약 15만t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극심한 냉해 탓에 최저 수확량을 기록했던 1980년 355만t 이래로 최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1994년 WTO의 출범과 함께 쌀 산업을 둘러싸고 심한 소용돌이에 휩싸여 왔는데 특히 2004년 재협상이후 우리 쌀 산업은 국제시장에서 완전히 개방돼 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고품질 벼 재배확산, 수확 후 관리 개선, 유통제도 개선 등 주요 정책을 시행해 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쌀 자급률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이 몇 가지 있다.

급격히 줄어드는 경지면적은 생산량의 감소를 초래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는 가뭄, 홍수 뿐 아니라 돌발 병해충의 발생으로 큰 피해를 야기한다.

1980년 흉년은 냉해로 인해 쌀 생산에 치명적인 도열병이 만연해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생산량 감소로 200만t의 쌀을 수입해야 했다.

벼농사에서 병해충 방제를 하지 않은 경우 농촌진흥청 보고서에 의하면 1980년 감수율은 22.6%로 금액으로는 3천241억원(당해연도 정부 2등품 수매가격 적용), 1991년 13.1%로 7천262억원, 그리고 2010년의 감수율은 18.8%로 1조6천72억원으로 해마다 그 피해액은 증가되고 있다.

빈번한 농산물 교역은 외국으로부터 병해충 침입의 위험에 처해있는데 수입농산물중 병해충 발견건수가 2000년의 6천233건에서 2011년에는 8천810건으로 증가됐다.

현재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침입된 병은 35종, 해충은 43종이나 된다. 이 많은 병해충이 기상환경에 따라 돌발병해충으로 나타나 피해를 준다.

금년 천안, 안성지역을 중심으로 배나무 검은별무늬병 발생이 심해 방제에 어려움을 겪었고 2008년 경남 통영에서 처음 발생된 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은 담배가루이가 이 병을 전파하는데 금년 62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꽃매미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2006년 관악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금년에는 6천900㏊로 발생면적이 확대됐다.

미국선녀벌레는 2009년 서울에서 처음 발견돼 금년까지 27개 시군으로 확산돼 과수원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최근 고소득 작물로 인기가 높은 블루베리에 발생하는 블루베리혹파리는 2010년 최초로 발견돼 금년 11개 시군으로 확산돼 피해를 주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병해충 들이 농경지에 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매스컴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금년 벼농사에서는 초기에 이상고온 현상으로 고온성 병인 키다리병이 발생한 필지가 26.3%로 심했고 후기에는 벼 이삭이 나올 때 잦은 강우로 이삭도열병과 세균벼알마름병이 예년에 비해 많이 발생돼 피해를 주었다.

특히 금년에는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하는 때에 고온다습한 조건이 지속돼 세균벼알마름병 발병필지율이 12.0%로 2005년의 24.7%, 2009년의 23.1% 보다는 적었지만 지난해 3.3%보다는 4배가량 심하게 발생해 피해를 주었다.

게다가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침수, 도복 및 백수 피해(벼 이삭이 탈수 증상에 의하여 하얗게 말라죽는 현상)를 많이 받아 쌀 생산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되리라 생각되므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태풍 때문에 백수피해로 전국 벼 재배 면적의 13%인 11만1천㏊가 넘어설 만큼 피해가 커 내년 쌀 수확기 까지 수급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쌀 값 불안이 커지고 있다.

농작물의 병해충은 전문 인력이 농가포장의 현장에서 직접 관찰하여 발견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이미 큰 피해를 본 후에 발견되므로 사후 약방문 격이 되고 만다.

벼의 병해충 관리만 잘해주어도 연간 1조원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농작물 전체의 병해충을 정확하게 예찰하고 제때에 방제를 실시한다면 그 효과는 아마도 수십조 원에 달하리라 생각된다.

작금의 식량 안보 차원에서 자급률을 높이려면 농작물 병해충으로부터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작 병해충을 관리하는 중앙 및 지자체의 부서는 축소되고 더군다나 요즘은 뙤약볕 아래 농촌의 들녘을 다니며 돌발 병해충을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일을 하려는 전문 인력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식량안보를 굳건히 하고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병해충을 종합관리 할 수 있는 기반이 더욱 확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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