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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숟가락 싸움'에 밀린 대선정책

연일 세종시 공로 비방전…유력대선후보들, 세부공약 없는 의제만 정리
'충북발전 비전' 내놓는 후보 없어…도민 건의 제대로 반영될지도 의문

  • 웹출고시간2012.10.25 19:06: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8대 대선이 정책 선거가 아닌 네거티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일이 불과 5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약도 발표하지 않은 채 서로 헐뜯기에만 바쁜 모습이다. 연일 '세종시 숟가락 발언' 비방전을 펼치는 충북 정치권 역시 마찬가지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사실상 첫 공약인 중앙선관위 10대 정책 의제에 대한 입장 정리가 지난 24일 공개됐지만 별다른 이목을 끌진 못했다. 10개 항목 중 7~8개가 비슷했고, 이마저도 추상적인 내용에 그쳤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겠다고는 했지만,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없었다. 세 후보 모두 추후 세부적인 공약을 내놓겠다고만 했다.

이번 발표만 놓고 볼 땐 후보 간 고도의 눈치작전을 엿볼 수 있다. 일단 중도적인 입장을 취한 뒤 다른 후보들의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셈법이다.

특히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입장이 그렇다. 그들에겐 공약보다 '단일화 우위 선점'이 더 시급한 문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잔잔한 공약 감동보단 상대의 지지율을 단숨에 끌어내릴만한 '한 방', 즉 약점 잡기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헐뜯고 할퀴는, 또 미래보단 과거에 얽매이는 네거티브 전략이 이번 선거에도 영락없이 등장한 셈이다.

정책 선거가 실종되다보니 지역을 위한 공약도 수면 위로 가라앉았다. 선거일이 54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작업 중'이란 말만 들린다. 구체적인 발표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여·야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지역 현안을 공약에 반영시키기도 바쁜 시점에서 여·야 지역 정치권은 연일 문 후보의 '세종시 숟가락' 발언에 따른 비방전을 벌이느라 정신이 팔려 있다. 별다른 내용은 없다. 서로 자신들이 세종시를 사수했다는 얘기다. 이 역시 미래가 아닌 과거 공적을 다투는 네거티브 공세에 불과하다. 앞으로 충북을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말은 어느 정당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이 싸움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하기에 따라 흑색선전에 찌든 충북 민심을 단숨에 휘어잡을 수 있다. 하지만 지역 기반이 워낙 미약한 탓에 중앙선대본부 차원에서 충북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창립한 시민포럼 등이 충북의 현안 사업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공약 발표시점이다. 세 후보 모두 늦어도 너무 늦는다. 이대로 가단 검증 과정을 거칠 수가 없다.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다. 도민들의 건의도 제대로 반영될지 의문이다. 연일 흑색 선전에 정신이 팔려 있는 지역 정치권에게 충북도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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