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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여행 코디네이터·주 체코 에코월드 대표

세계 지도는 두 장 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지도를 보면 아시아와 태평양이 중앙에 있고 오른쪽이 아메리카, 왼쪽이 유럽과 아프리카, 중앙 아래로 호주와 뉴질랜드가 그리고 대서양은 지도 좌, 우로 갈라져있다.

다른 하나는 유럽에서 만들어지는 지도다. 대서양이 중심에 있고 좌우지도 4분의1씩 태평양이 고르게 대륙을 중간에 위치시키고 있다. 퍼즐 맞추기 그림이라도 보듯이 유럽과 아프리카,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가 나란히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포진한 모습을 보게 된다. 지도가 왠지 좁아 보이고 어색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익숙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그 넓은 태평양이 양쪽에 꽉 차고 대륙이 옹기종기 모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로 육지가 아닌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를 중심으로 표현한 모습이다. 어떤 시각을 갖고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세계지도가 다르게 표현된다.

우리가 공부한 태평양 중심의 세계지도로는 14~15세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포르투갈에서 왼쪽으로 출발해서 지도가 끝나고 다시 오른쪽 지도 어디쯤에서 눈대중으로 다시 출발하는 꼴이 되니 영 머릿속 연상과 정리가 잘 안 된다. 또 대서양 넓이도 태평양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항해 시간은 도대체 얼마만큼 걸렸는지 영 느낌이 안 온다. 14~15C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때 실크로드 보다 안전한 인도로의 뱃길을 위해 출항한 많은 모험가들이 아메리카를 발견하게 되는 이유를 대서양판 지도를 통해 알 수 있다. 극명한 시각 효과로 세계사 교육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에서 마드리드까지 비행시간 13시간, 리스본까지 15시간, 뉴욕까지 15시간, 리스본에서 뉴욕까지는 6시간의 거리이다. 런던에서 뉴욕이 7시간 조금 더 걸릴 뿐이다. 아프리카 대륙을 남으로 통과하며 희망봉을 발견하고 명명한 포르투갈인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가 얼마나 엄청난 모험가인지는 지도를 통해 알 수 있다. 여타의 탐험가와 스폰서들은 서쪽으로의 항해를 통해 많은 향료와 황금을 유럽으로 유입했건만, 그는 유독 항로를 남쪽으로 잡았던 것이다. 이런 사실 하나하나가 태평양 중심의 세계지도에선 대양의 단절로 머릿속 연상이 어렵다. 그러나 대서양 중심의 세계지도에선 분명코 대항해시대 세계사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관심 갖지 않아 잘 모르는 사실중 하나를 짚어 보면 14말엽 이미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교황청으로부터 대륙 가까이서 발견되는 섬 혹은 땅은 포르투갈이, 먼 바다에서 발견되는 섬 혹은 땅은 스페인이 기득권을 갖기로 했다. 무슬림을 몰아내고 기세등등한 그들은 아직 발견도 되지 않은 어딘가를 두고 땅따먹기 밀약을 끝냈다는 웃기지도 않은 역사적 사실이 있다. 그래서 크리스토퍼 콜롬부스가 포르투갈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했고, 고향 제노바로 돌아가는 길에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에게 대륙을 벗어나 먼 바다로 똑 바로 나아가겠다는 그의 항해 계획서가 먹힐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포르투갈 출신 바스코 다 가마는 대륙을 가까이 끼고 남하 항해 하는 계획을 승인받게 되었고, 결과 아프리카의 최남단 희망봉을 발견하고 대서양과 인도양의 뱃길을 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세계사는 이들이 썼기에 승자라고 하는 유럽쪽 사람들이 자신들의 항해 역사를 침략부분은 살짝, 개척부분은 엄청 부각시킨 것을 우리는 세계사라고 공부하고 있다. 대서양판 세계지도는 한국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 유럽 여행 중에 자녀 혹은 손자 선물로 더 없이 좋을 듯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모든 이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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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