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08.02.19 16:52: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영수 청주문화원장이 수필집 ‘땅 한평 책 한권’을 출간했다.

10여년전 ‘산에서 여는 아침’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인 ‘땅 한평 책 한권’은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특유의 유머감각을 발휘해 즐거움을 주던 박 원장이 최근 유머수필에 매료돼 독자들에게도 익살과 해학의 묘미를 전달하기 위해 쓴 유머수필이다.

이 책에는 지난 8년간 청주문화원에서의 생활과 평범한 주변사물에서 느껴온 흥미로운 발상이 유머러스하고, 독자들에게 잘 읽혀지는 수필의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시킨 것이 작품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이 책에서 ‘내 마음속 붉은 악마’를 보면 일요일마다 십 수년째 산 오르기를 해 온 박 원장이 늘어난 체중과 혈압으로 고민하다 병원을 찾는다.

의사에 따르면 절주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자신의 몸을 위해 저녁마다 술자리를 피하다보니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어가는 마음과 함께 의욕상실증을 겪게 된다.

그러던 중 월드컵 16강 진출의 첫 관문인 폴란드전이 있던 날 친구로부터 시민응원장에 어렵사리 자리를 잡아놓았다는 전화 한 통을 받고 응원전에 동참한다.

경기가 시작되고 골이 들어갈 때 마다 응원장 전체가 환호성을 질러댔고 옆에 앉은 생면부지 아낙이 괴성을 지르며 와락 끌어안는 통에 어리둥절했던 그 때의 분위기를 전달해 준다.

이어 친구와 함께 월드컵 첫 승의 축배자리로 이동하고 이로서 박 원장의 50일 금주기록이 허물어진다.

이튿날 약을 타러 병원에 가는데 간밤의 술자리가 마음에 걸렸지만 시치미를 떼고 의사 앞에 앉아 팔을 내밀었더니 오히려 혈압이 낮아져 붉은 악마의 약효를 누렸다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처럼 박 원장의 수필 하나하나에는 가식 없는 진솔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독자들에게 편하고 친밀감이 있는 내용으로 지루함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한번 읽기를 시작하면 마지막 책장이 나올 때까지 보게 되는 흡입력이 있다.

‘땅 한평 책 한권’은 모두 6부로 구성됐는데 1부 ‘도반, 그 얼굴’은 ‘내 마음속 붉은 악마’를 비롯해 ‘도반 그 얼굴’ 등 9편의 수필이 실렸으며 2부 ‘벌침그라’에서는 ‘우암산에서’, ‘산에서 만나던 노인’ 등이, 3부 ‘망초꽃 핀 언덕’은 ‘효자각과 연자방앗간’, ‘오두막 식당 장한 아들에게’ 등 8편이, 4부 ‘내 영혼의 닻을 내릴 수필산’은 ‘목성균형에 관한 추억’, ‘유언장 쓰기 연습’ 등 6편이, 5부 ‘동병상련’은 ‘난징에서 만난 김치장수’, ‘스페인 문화기행’ 등 7편이, 마지막 6부 ‘위의 시대와 청주’에는 ‘문화원이 서쪽으로 가는 까닭’, ‘압각수 그늘에서’ 등 7편으로 모두 46편의 글이 실렸다.

박 원장은 “이 책에서 익살과 해학의 묘미를 살린 ‘내 마음 속 붉은 악마’와 ‘동병상련’ 등을 유머적 수필로 꼽을 수 있다”며 “특히 이 수필이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읽혀졌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박 원장은 청원 출신으로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해 신곡문학상과 충북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8문화의달 추진위원장과 청주대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지도를 맡고 있다.


/ 김수미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