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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스펙트럼

전명진 (지은이) | 컬처그라퍼, 348쪽, 1만5천원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와 기성세대들은 은연중에 젊은이들에게 정해진 틀을 강요하고 있다.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한 가지 꿈만 꾸기를 바라고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패배자로 간주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 떠밀려 젊은이들은 각자의 개성이나 취향은 고려할 겨를도 없이 사회가 원하는 정해진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기 위해 젊음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송두리째 바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어느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문화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리며 성장했으나 성년이 됨과 동시에 냉혹한 취업전쟁 속으로 내몰리며 스펙 쌓기에만 몰두해야 하는 세대.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 20대의 현주소다.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사회,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어도 무수한 난관에 가로막히는 사회. 이처럼 마음껏 기를 펼 수 없는 울타리에 갇혀 있으면서도 오히려 비난의 화살은 청춘들을 향해 있다.

뜨거운 열정과 꿈을 지닌 20대 전명진이 에세이 '꿈의 스펙트럼'을 펴냈다.

저자는 1년 365일, 50개국을 떠돌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다채로운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

즐거움, 고통, 분노, 그리움, 사랑, 고마움 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온갖 감정들을 경험한 놀라운 여정과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저자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저자는 현재 '스튜디오 벨벳 언더그라운드'에서 김중만에게 사진을 배우고 KBS '1박 2일'팀과 함께 대한민국 곳곳을 다니며 우리 땅과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스스로 'Professional Dreamer'라 소개하는 그의 작업은 언제나 여러 가지 몽상들로 가득하다. 그렇게 오늘도 지구의 어느 모퉁이를 걸으며 영혼의 움직임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바로 그 청춘의 특권을 누리고 싶었다. 값진 실패의 경험을 가질 수 있는 시기는 지금 뿐일 테니까. 젊으니까 조금은 무모해도, 때로는 방황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획일화된 스펙을 강요하는 사회가 싫었고, 틀에 박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은 어떤 꿈을 갖고 어떻게 사는지 알고 싶어 배낭을 꾸려 무작정 길을 떠났다.

저자가 긴 여행을 통해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깨달은 삶의 지혜, 즉 세상은 아름답고 정의로우며 인생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청춘 앞에는 인생이라는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고, 각자 원하는 미래를 향하여 자신만의 나침반을 들고 항해를 해나가야 한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인생의 항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이다. 남과 다른 나만의 삶을 살고 싶었기에 스스로 인생 항로를 개척하며 이정표를 그려 나가고 있는 저자는 청춘들에게 말한다.

기성세대가 뭐라 하건 기죽을 필요도 없고 위축될 필요도 없다고.

장밋빛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니 쫄지 말고 마음껏 꿈꿔 보라는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청춘은 인생의 출발점이기에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패기와 도전 정신, 뜨거운 열정을 지닌 청춘들은 인생의 저울 위에서 통통 튀어 오르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저울의 눈금은 흔들리고 있기에 그 누구도 청춘의 무게를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

이제 인생이라는 거대한 범선의 닻이 올랐다. 청춘들이여, 저 멀리 보이는 미지의 수평선을 향해 원대한 꿈을 가슴에 품고 떠나자.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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