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공한증은 계속된다' 한국, 동아시아축구 중국 3-2로 눌러

  • 웹출고시간2008.02.17 19:49: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무려 30년간 이어져 온 중국의 '공한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4시 30분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개최국 중국과의 개막전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전반 42분과 후반 20분 터진 박주영의 연속골과 종료 직전 곽태휘의 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2만 여명의 중국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한국은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중국에게 '한국 축구의 무서움'을 또 다시 보태주었다.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가던 한국은 전반 42분 박원재가 왼쪽 엔드라인에서 공을 걷어내 중앙으로 파고드는 박주영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공이 다소 왼쪽으로 치우치는 듯 했지만 박주영은 번개같이 달려들어 이를 머리로 연결, 중국의 골 네트를 출렁였다. 비록 한국은 이후 연달아 중국에 2골을 내어주며 한때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후반 20분 박주영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또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한번 터진 골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허정무호 1호골의 주인공 수비수 곽태휘. 곽태휘는 경기 종료 직전, PA 안 왼쪽에서 공을 이어받아 한번 가슴으로 트래핑 한뒤, 오른발 강슛으로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중국으로서는 '공한증'을 또 한번 실감하게 된 순간이다.

중국 스스로 '공한증(恐韓症)'이라 부를만큼, 한국은 그동안 중국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1978년 12월 17일 열린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차범근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뒤 한국은 중국과 총 26번의 경기를 치러왔다(17일 경기 제외).

총 26전 중 한국은 15승 11무를 기록,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중국은 한국과의 27번째 맞대결만큼은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져왔고, 나름대로 자신감도 보였다. 그러나 이는 결국 박주영과 곽태휘의 벼락같은 골로 무산되었고 한국은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놓았다.

이날 경기 승리로 허정무호는 이번 동아시아 선수권을 상쾌하게 시작하게 됐다. 지난 대회인 2005 동아시아 선수권에서는 2무 1패를 기록하며 꼴찌의 수모를 겪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국내파로만 팀을 꾸려 '우승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지만 첫 고비인 중국전을 골 폭탄으로 해결해냈다.

경기 초반은 다소 느슨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전반 24분 박주영과 박원재의 콤비 플레이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낸 후 한국은 패싱플레이가 살아났다. 스리톱으로 나선 박주영, 이근호, 염기훈과 미드필더 박원재, 김남일은 톱니 바퀴같은 패스 연결로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활로를 뚫기 시작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 종료 3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박원재와 박주영의 환상 호흡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중국의 역습은 후반부터 시작됐다. 중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저우하이빈이 골키퍼 정성룡을 완전히 따돌리는 강슛을 선보이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중국은 기세를 올리며 잇달아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16분 프리킥 찬스까지 얻어냈다.

PA 외곽 왼쪽에서 왕뚱이 올린 크로스는 문전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우 지엔에게 날아갔고, 리우 지엔은 이를 머리로 연결, 팀의 두번째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박주영이 있었다. 후반 20분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키커로는 첫골의 주인공 박주영이 나섰다.

박주영은 곧바로 골문으로 향하는 그림같은 프리킥슛으로 중국을 또 다시 무너뜨렸다. 박주영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주도권은 다시 한번 한국에게 넘어왔다.

후반 30분 한국은 또 다시 맞이한 프리킥 찬스에서 이종민의 대포알 슛이 또 한번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중국 골키퍼가 가까스로 이를 처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한국은 끊임없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며 중국의 골문을 열려 노력했다.

고기구, 곽태휘등 장신 선수를 이용한 제공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한 한국은 골문 앞에서 끊임없이 헤딩으로 연결, 기회를 노렸고 결국 끊임없는 두드림은 골로 답했다.

이미 정규 경기 시간 90분이 지난 추가시간. 곽태휘는 가슴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강슛으로 중국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듯, 한국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