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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0.07 17:40: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홍순오

충주시 홍보담당관

요즘은 'PR(public relations)시대'라고 한다. TV나 신문, 잡지의 홍보판에서는 각종 광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이러한 홍보는 일반적으로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좋게 하여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행정기관도 PR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행정 홍보는 주로 주민들에게 알려야 할 사항만 알리는 아나로그 방식의 공보(公報)였다면, 요즘의 행정은 다수의 주민이 동시에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홍보(弘報)를 한다. 그야말로 행정 PR시대를 맞이한 셈이다.

지방자치제 시행이후 행정기관 공무원들 사이에 '홍보는 업무의 절반'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길 정도로 지역을 알리기 위한 홍보가 중요해졌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 줘야 제 맛인 축제, 소문을 내야 좋은 농특산물 판매, 관광지, 정부나 시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정책은 이를 알기 쉽게 알리기 위한 홍보는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그러나 홍보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홍보를 남는 시간에 하고 바쁘면 안 해도 되는 업무로 생각하면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 내 업무는 내가 대변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주민들이 국정이나 시정의 내용을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생산적인 행정홍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행정 PR시대에 메스미디어를 통한 전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행정을 공감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홍보를 하느냐에 따라 행정의 서비스가 다르고 시민들이 느끼는 행정의 질은 달라질 수 있다.

사실 이슈거리를 만드는 것도 좋은 홍보가 된다. 예전에 서울시 북촌박물관이 입장료는 2천원으로 쌌지만 관람객이 적어 고민하던 중 소규모박물관 5군데를 묶어 1만원에 판매하고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홍보했더니 관람객이 급증했다고 한다

우리지역에서도 문헌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길(156년 개설)로 알려진 충주시 수안보면의 하늘재에 김연아 선수의 피겨동작을 닮은 소나무를 발견하여 이를 '연아나무'로 이름을 붙인 것이 화제가 되어 지금은 이 소나무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충주시 앙성면의 비내섬은 갈대꽃 풍경이 좋아 사진기사로 제공한 것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2위까지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면서 사시사철 탐방객이 몰리는 대표적인 관광지를 만들어 냈다.

'1% 생각을 바꾸면 기발한 기사가 보인다'라는 홍보격언이 있다. 북촌박물관이나 연아나무의 경우처럼 어쩌면 일상적이거나 작은 소재라고 하더라도 관심을 갖고 조금만 다르게 관찰하면 지역발전과 큰 홍보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이제 행정기관에서도 홍보는 홍보부서에서 알아서 해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홍보부서는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인 만큼 내 업무의 홍보는 내 일이 되고 누구보다 내가 잘 아는 일이기에 스스로 중심이 되어 홍보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홍보는 신문과 방송 등 매스미디어를 통한 홍보다. 또 일약 월드스타로 만든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전세계에 퍼뜨린 1등공신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와 SNS등을 활용한 홍보가 큰 역할을 한다.

이들에게 6하원칙에 따라 자신의 업무와 관련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홍보의 시작이다.공직자는 자신이 하는 일이 다수의 주민을 위한 공적 업무이므로 주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서는 홍보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널리 알려야 그 정책이, 업무가 주민들에게 이해되고 실행될 것이 아닌가?

오늘의 작지만 관심을 끄는 홍보가 10년 후, 20년 후 발전된 지역의 모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홍보한 만큼 시민들에게 행정이 보이고 보이는 만큼 이해한다. 따라서 홍보는 시민과 소통하고 행정의 신뢰를 향상시키는 제일 좋은 명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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