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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9.25 17:06: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

이철수 (지은이) | 삼인, 200쪽, 1만2천원

'그림으로 시를 쓰는 판화가' 이철수씨의 두 번째 나뭇잎 편지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의 개정판이다.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은 2004년 말 출간되었던 '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 이후 홈페이지 www.mokpan.com에 띄웠던 엽서들을 골라 엮은 것이다.

단아한 그림과 손글씨로 이루어진 엽서를 페이지 윗편에 놓고, 아래에는 엽서글을 다시 한번 활자로 적었다.

일상과 자연에서 얻는 작은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와 정겨운 그림이 담긴 엽서 모음집으로, 가볍게 힘을 빼고 그려 넣은 이철수의 '프리한' 드로잉을 만나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부끄러운 하루하루를 때로는 뉘우치는 심정으로, 때로는 살아 있음을 고마워하는 심정으로 어떨 때는 사는 것이 그저 막막해서 넋두리하듯" 써보낸 엽서들.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린 글과 그림들이 닫혀있던 마음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 넣는다.

그의 엽서글 속에는 농부 이철수의 땀, 판화가 이철수의 작업, 시골 사람 이철수의 이웃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 등이 그날의 일상 그대로 담겨 있다.

대부분 짧은 편지글의 형식이지만 그의 산문들은 그의 그림만큼이나 여운이 깊다.

힘을 빼고 직접 그린 살가운 그림들이 판화 작품을 볼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글은 빽빽하게 때로 한두 줄을, 그날그날의 느낌에 따라 자박자박 손글씨로 써 넣었다.

부드러운 시구 같은 문장들은 일상에서 체득하는 선에 가까운 깨달음과 세상을 읽어내는 날카로움을 보여준다.

자연과 세상에 관한 그의 통찰은 우리에게 지혜의 말씀처럼 다가와 스스로 매무새를 고쳐 앉게 하기도 하고, 농사와 이웃들의 이야기들은 구수한 입담처럼 넉넉한 웃음을 불러내고 있다.

목판화가인 그는 1981년 관훈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판화를 통해 사회변혁운동에 힘썼다.

탁월한 민중 판화가로 이름을 올렸지만 1980년대 후반 제천 산골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그의 작품세계는 자기 성찰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었다.

평범한 삶의 실천과 자연에 대한 관조를 통해 새로운 작품 활동에 몰두해왔다.

저서로는 '새도 무게가 있습니다', '소리 하나' 등 판화산문집과 '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등 나뭇잎 편지를 책으로 묶어 출간했다.

현재 제천 박달재 아랫마을에서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짓고, 판화 작업을 하고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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