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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도시 세종'…은행보다 제2금융권 잘 되는 이유는?

"7월말 수신액 중 예금은행 비중 29%" 한국은행
"은행 문턱 높던 때 2금융권이 주민 밀착 경영 잘 한 결과"
'부실 경영' 한주저축은행 영업정지로 고객 피해 보기도

  • 웹출고시간2012.09.23 19:06: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세종시민들은 금융 거래에 있어서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은행보다는 비은행기관(제2금융권)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부실 경영 문제로 지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당한 세종시 한주저축은행 본점.

ⓒ 최준호 기자
세종시는 인구에 비해 돈이 상대적으로 많은 도시다. 편입지역인 조치원읍 내 아파트는 물론 농촌 지역에서도 외제차 등 고급차를 찾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주된 이유는 세종시(신도시) 건설 때문이다.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 예정지역(72.91㎢) 토지보상금으로 풀린 돈만 그 동안 3조원이 넘는다. 보상금을 받은 1만2천여명 중에는 76억원을 탄 사람도 있다.

그런데 세종시민들은 금융 거래에 있어서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은행보다는 비은행기관(제2금융권)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대전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말을 기준으로 예금 등 세종시 금융기관들의 총 수신액은 2조 8천17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예금은행에 맡겨진 돈은 이 가운데 29.3%인 8천250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70.7%(1조 9천929억원)는 모두 저축은행,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기관에 예치돼 있었다. 충남 전체의 경우 전체 수신액 중 예금은행 비중이 35.6%였다.

가계 대출 등 여신도 비은행기관 비중이 높았다.

전체 2조 6천269억원 가운데 예금은행이 1조 2천996억원(49.5%),비은행기관이 1조 3천273억원(50.5%)이었다. 반면 충남 전체적으로 보면 7월말 기준으로 전체 여신액 42조1천722억원 가운데 예금은행이 60.2%(25조3천686억원),비은행 금융기관이 39.8%(16조8천36억원)를 차지했다.

최근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제1금융권도 세종시에서 지점을 늘리는 등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세종시의 주무대인 연기군에서는 신협,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영향력이 컸다. 특히 수신고가 전국에서도 각각 '톱10'안에 들 정도로 규모가 큰 조치원신협과 조치원중앙신협은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군수(이기봉)와 군의회의장(조선평)을 배출하기도 했다.

세종시에서 그 동안 제2금융권이 득세한 데 대해 한 지역 금융인은 "은행들의 문턱이 높던 시절 제2금융권이 주민 밀착형 경영을 잘 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재테크 지식이 부족한 농촌 사람들이 한꺼번에 보상금을 많이 타다 보니 무조건 이자를 많이 쳐 주고,대출도 쉽게 해 주는 제2금융권을 선호했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결국 지역의 대표적 비은행기관이었던 한주저축은행이 지난 5월 '부실 경영'으로 영업정지 당하면서,제2금융권을 선호한 상당수 고객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세종/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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