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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보는 '태풍 이야기'

오른쪽이 위험 반경…충북은 '왼쪽'
북태평양 남서해상 발생 가을에 크게 발달
강풍·폭우 동반…해마다 큰 피해 입어

  • 웹출고시간2012.09.17 19:36: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 모습.

한이젠 이름만 들어도 지긋지긋하다. 볼라벤에 덴빈, 산바까지. 숨 쉴 틈이 없다. 유난히 태풍이 잦은 올해, 도대체 이유가 뭘까. 일단 태풍이 뭔지 알아보자.

◇태풍(颱風)이란=태풍은 북태평양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중심 최대풍속 17㎧ 이상의 '열대성 저기압'이다. 대개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다. 발생 위치는 해수면 온도 26도가 넘는 남북 위도 5도 부근.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북위 5~20도, 동경 110~180도 해역에서 생긴다. 최근 30년 간 25.6개가 발생, 이 중 3.1개가 한반도에 직·간접적 영향을 줬다. 보통 7~8월에 많지만, 간혹 9월에 발생하는 '가을 태풍'이 있다. 최악의 태풍 1, 2위로 손꼽히는 '루사'(2002년)와 '매미'(2003)가 그랬다.

태풍 명칭은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가 10개씩 제출한 것을 순차적으로 쓴다. 한국이 제출한 명칭은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다. 북한이 제출한 매미는 2003년 이후 사용 금지됐다. 그 때와 같은 피해가 없길 바라는 의미에서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선회=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5개다. 7월19일 수도권을 때린 7호 태풍 '카눈'에 이어 8월2일 남해안에 간접적 영향을 준 10호 '담레이', 8월28일과 30일 전국을 강타한 15호 '볼라벤'과 14호 '덴빈', 그리고 이번 17일 상륙한 '산바'까지. 평년에 비해 2개 정도 많다. 반면 일본은 1개에 그쳤다.

왜일까. 올해 유난히 강했던 북태평양 고기압 탓이다. 태풍은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일본으로 북상한다. 하지만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은 한반도를 뒤덮을 정도로 발달, 태풍 경로를 한반도로 틀게 했다.

가을 태풍이 유난히 강한 이유도 있다. 9월은 태풍 해역의 에너지가 가장 축적되는 시기다. 태풍은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면서 계속 에너지를 공급받게 된다. 여기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 한반도로 향하는 길목을 터준다. '루사'와 '매미'도 이렇게 '무혈입성'했다.

◇초강력 '산바' 충북 피해 적어=남해안과 강원도 영동지방을 초토화시킨 16호 태풍 '산바'. 충북은 그런대로 잘 버텼다. 태풍의 위험반경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태풍은 일반적으로 '오른쪽'이 강하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위험 반원(半圓)'은 북반구에선 항상 오른쪽에 속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태풍의 회오리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태풍 이동(북쪽) 경로와 같다. 태풍 자체 바람과 이동 바람이 더해져 강한 돌풍을 만드는 것이다. 주변 편서풍도 오른쪽 바람을 더욱 거세게 한다.

이번 산바는 경상도와 강원도 지방으로 이동 경로를 틀었다. 충북은 왼쪽 반경에 있었다. 다른 지방에 비해 피해가 적었던 이유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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