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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들썩' 보도블록, 부실시공 의혹

청주지역 비만 오면 침하 등 부작용
서울에선 대대적 감사 문책… 청주는·?

  • 웹출고시간2012.09.12 20:10: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지역 보도블록이 곳곳에서 들썩이고 있다. 재질 상의 결함도 있지만, 부실시공이 가장 큰 원인이다.

보도 포장재로 쓰이는 재료는 크게 6가지. 시멘트 블록, 인터로킹(소형고압블록), 투수콘, 탄성콘, 탄성 벽돌, 흙 벽돌(점토블록)로 나뉜다.

충북대 중문에 깔린 흙 벽돌(점토블록). 전체적으로 울퉁불퉁 들떠 있다. 벽돌 모서리도 많이 깨진 상태다.

ⓒ 임장규기자
과거 많이 썼던 가로·세로 30㎝ 규격의 시멘트 블록은 거의 종적을 감췄다. 블록 간 접합 간격이 너무 넓어서다. 대신 블록 간 밀착될 수 있는 인터로킹이 등장했다. 과거 시멘트 블록을 압축한 재질이다. S형, V형, I형 등 종류도 다양하다.

자전거 도로에 주로 쓰이는 투수(透水) 콘크리트는 말 그대로 물을 흡수하는 재질이다. 땅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아스팔트 콘크리트나 시멘트가 갖지 못한 기능이다.

탄성 콘크리트는 바닥에 콘크리트(물+자갈+모래 등의 골재)를 깔고 그 위에 고무를 덮는 시공법이다. 딱딱한 시멘트 재질과 달리 푹신하다. 탄성 벽돌에는 콘크리트 대신 고무와 접착제가 들어간다.

최근엔 흙을 구운 점토블록까지 등장했다. 다른 포장재보다 친환경 면에서 월등하다.

하지만 재질 별 단점도 많다. 인터로킹은 저렴하고 마찰력이 없는 대신 평평하지 않다. 투수콘은 좀 더 평평한 대신 쉽게 파손된다. 유해물질 여부를 가리지 않고 빨아들이는 특성 탓에 부식이 잘 된다.

탄성 콘크리트는 일단 비싸다. 바닥에 콘크리트를 깔고, 고무를 덮는 이중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탄성 벽돌도 바닥 모래를 잘 다져야 들뜨지 않는다. 흙 벽돌은 비싸고 유지관리가 힘들다. 눈과 비에도 미끄럽다.

이러한 재질 별 단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부실시공'이다. 가장 기초가 되는 바닥 평탄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비만 오면 침하되기 일쑤다. 아무리 좋은 포장재를 써도 땅이 꺼지면 그걸로 끝이다. 충북대 중문의 흙 벽돌, 제2운천교의 탄성 콘크리트, 운천초등학교 옆 인터로킹이 특히 심각하다. 문제가 발생해도 대부분 '1회성 땜질'에 그치기 마련이다.

서울시 감사관실은 최근 기준 미달 탄성 포장재를 대대적으로 단속했다. 144곳의 품질을 분석한 결과, 무려 139곳이 품질 기준에 미달됐다. 비싼 고무 칩 대신 아스콘 같은 혼합 골재를 섞는 등의 부실공사로 관련 공무원 47명이 문책됐다.

청주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곳곳의 보도 상태를 보면, 고의적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2년마다 열리는 정기 감사에서 적발되거나 문책된 공무원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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