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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하루 평균 2명…부끄러운 충북

연간 600명 자살…청소년은 전국 1위
학업 스트레스·정신질환이 주된 원인
전국 유일하게 예방센터 없어 대책 시급

  • 웹출고시간2012.09.10 20:08: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세계 자살예방의 날인 10일 청주 청소년광장에서 열린 ‘생명사랑 희망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생명사랑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납치, 성폭행, 살인…. 자고 일어나기가 무섭다. 툭하면 강력 범죄다. 어린이, 주부, 할머니 등 피해 대상을 가리지도 않는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생명을 경시하는 '범죄 공화국'이 돼 버렸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서 부끄러운 오명이다.

그런데 한동안 잊었던 오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전 세계 1위의 '자살 공화국'이란 타이틀이다. 이유 없는 무덤이야 없겠다마는 자살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어쩌면 생명을 가볍게 여기고, 남은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점에서 강력범죄와 다를 바 없다.

◇충북 연간 600명 자살=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었다. 때를 맞춰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내 자살자 현황'은 충격, 그 자체다. 2010년 한 해 동안 1만5천56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루 평균 42.6명꼴이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도 크게 늘었다. 10년 전 13.6명에서 33.5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평균은 12.8명이다. 한국은 2004년부터 '자살 1위'의 오명을 쓰고 있다.

충북의 자살률도 높다. 하루 2명에 가깝다. 2008년 509명, 2009년 640명, 2010년 550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대비 전국 3위다.

세계 자살예방의 날인 10일 청주 청소년광장에서 열린 ‘생명사랑 희망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생명의 나무에 자살예방을 위한 문구가 적힌 슬로건을 걸고 있다.

ⓒ 김태훈기자
◇청소년·노인 자살 심각=청소년 자살 역시 심각하다. 전체 사망원인 1~2위를 다툰다. 특히 충북은 2010년 5∼24세까지의 자살률이 인구 10만명 당 9.8명을 기록, 전국 1위를 했다. 평균보다 2.4명이 많았다. 주된 원인은 '학업 스트레스'로 꼽혔다.

노인들은 대부분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다. 지난달에도 옥천에서 70대 노부부 2쌍이 숨졌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10만명 당 81.9명. 일본 17.9명, 미국 14.5명과 비교조차 안 된다.

◇극단적 선택 왜?=가장 큰 원인은 '정신질환'이다. 경찰청 통계 결과, 전체 자살 동기의 28.3%나 됐다. 육체적 질병으로 인한 신병 비관도 21.9%로 조사됐다.

정신질환에선 '우울증'이 심각했다. 자살 시도자 10명 중 7명이 우울증을 앓았고, 실제로 1.5명이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 조사된 우울증 평생 유병률은 6.7%. 이 중 15.3%만 올바른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병원 문만 노크했어도 살 수 있었단 얘기다.

문제는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단 점이다. 충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살예방센터가 없는 곳이다. 지난 5월 개소한 청주시정신보건센터가 관련 업무를 힘겹게 대행하고 있을 따름이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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