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반영호

시인

작년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 1인당 명목 국민소득이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인 2만3500 달러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예상대로라면 종전 최고치였던 2007년도의 2만1695달러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2010년도 2만759달러에 이어 2년 연속 2만 달러대를 이어가는 셈이다.

그런 중에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세계 원유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1900원대에 이르고, 경유도 1700원대를 넘어섰다. 사상 최대의 고유가시대를 직면하게 되어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한자로 자전거는 스스로 自 스스로, 몸소, 자기, 자연히, 저절로, 어조사 자이다. 구를 轉은 구르다, 회전하다, 굴러 옮기다, 굴러 넘어지다, 옮다, 변하다, 움직이다, 변화하다의 전이며, 거는 수레 거로 수레, 수레의 바퀴, 도르래 車이다. 자전거의 거를 인력거(?)로 쓸법하나 그렇게 쓰지 않고 수레 차(車)를 쓴다.

재미있는 것은 자전거는 운전자의 힘으로 추진되는 경량의 2륜차(二輪車)로, 인력을 추진력으로 전환하도록 고안된 교통수단인데, 車라고 하는 것은 내연 기관의 힘으로 바퀴를 굴려 사람이나 짐을 실어 옮길 수 있도록 한, 땅 위를 다니는 교통수단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그러면 내연기관이란 무엇인가. 기관의 내부에서 연료의 연소가 이루어져 그 에너지를 직접 이용하여 기계를 작동하는 것이다. 기관에 사용하는 연료에 따라 가스기관, 석유기관, 디젤기관 등으로 나뉘는데 자전거에는 이러한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데도 거를 車라고 쓴다. 그래서 한자만보고 자전차(?)로 표기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자전거지만 자가용 자전車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해 보는 것이다.

왼발 오른발/번갈아 밟는 일이다/장단에 따라 회전력이 달라지는/단순 반복일 뿐인데/한 바퀴 구를 때마다/나무 한 그루 과거로 밀어낸다/직립이 동물의 희망이라면/자전은 우원 존립에 대한 입증/나를 움직이게 하고/달리게 한다/안장에 올라/손 뻗어 핸들을 움켜쥐고/한 발을 페달 위에 올려놓아야/비로소 완벽한 직립의 자세/한 번 배우고 나면 잊히지 않는 비법/작은 원 돌려 큰 원을 그리고/마침내 원 없이 세상 돌릴 수 있다면/아슬아슬 혼자 구르는,/피할 수도 빗겨갈 수도 없는,/되돌아 갈 수는 더더욱 없는 길, 그러니/앞만 보고 가는 거다/잠시도 멈출 수 없는,/쓰러지지 않기 위해/길이 길을 달리는 가속도의 시간/둥글어서/위대한

세상에서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은 사람뿐이다. 고릴라나 오랑우탄도 두발로 설수는 있지만 완전치 못하다. 그래서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다. 또 두 바퀴로 달릴 수 있는 기기는 자전거뿐이다. 자전거는 세상에서 두 바퀴로 운용되는 유일체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사람과자전거는 궁합이 잘 맞는다.

자동차가 보급되기 전 자전거는 도시를 다닐 수 있는 교통수단이었지만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자전거는 놀이용으로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고유가 바람을 타고 자전거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젊은이들 사이에 예쁜 미니 벨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서울시는 교통 분담률을 나누기 위해 자전거 교통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시민과 정부가 서로 뜻을 모아 자전거로 다니는 길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어느덧 집에 도착했다. 관절 때문에 아침운동을 조깅에서 자전거타기로 바꾸고 새벽에 출발한지 두시간만이다. 교통수단으로 고안된 자전거를 운동기구로서 달린 아침은 상쾌했다. 뻐근한 다리와 팔, 온몸에 배인 땀을 보아도 달리기만큼의 효과가 있는 게 분명하다. 운동한 뒤에 오는 허기. 오늘아침 밥맛은 꿀맛이겠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