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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박세균, 진종오와 '닮은꼴 금메달'

한국 첫 금메달 10m 공기권총 그대로 '재현'
마지막 10.8점 강심장… 2세 탄생까지 똑같아

  • 웹출고시간2012.09.02 20:19: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사격의 박세균(41·청주시청)이 시상대에서 기뻐하고 있다.

어쩌면 이리도 닮았을까. 런던올림픽에 진종오가 있었다면, 장애인올림픽엔 박세균이 있었다.

한국장애인사격의 간판 박세균(41·청주시청)이 14회 런던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박세균은 지난 3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왕립포병대에서 열린 P1 10m 공기권총에 출전, 터키의 코르한 야마크(40)와 '슛 오프(최종 한 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총점 664.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예선 3위로 결선에 오른 박세균은 9발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10발 째 통한의 동점을 허용했다. 남은 건 슛 오프. 단 한 발에 모든 운명을 걸어야 했다.

박세균은 침착했다. 천천히 숨을 고른 뒤 방아쇠를 당겼다. 10.9점 만점에 10.8점. 경쟁자 야마크는 9.9점에 그쳤다. 2008년 베이징 대회 50m 화약권총에 이은 올림픽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는 진종오의 결선을 보는 듯했다. 모든 상황이 흡사했다.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사격, 그 중에서도 10m 공기권총, 마지막 발 10.8점. 거짓말처럼 모든 상황이 똑같았다.

1위를 확정지은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진종오 (사진 왼쪽)와 박세균.

둘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는 6일 박세균에겐 50m 화약권총이 남아 있다.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땄던 주 종목이다. 큰 실수만 없다면 대회 2관왕이 유력하다. 진종오도 이번 올림픽에서 10m와 50m를 석권했다. 박세균은 경기 후 "진종오도 마지막에 10.8점을 쐈다"며 "나도 진종오처럼 50m에서 금메달을 딸 것 같다"고 웃었다.

두 선수는 경기장 밖에서도 닮았다. 조만간 아이가 태어난다는 소식이다. 진종오는 첫째, 박세균은 둘째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

둘은 생김새도, 이름도 다르다. 하지만 권총 앞에선 똑같은 운명이다. 2012년 어느 날, 사격의 '평행이론'이 머나먼 이국 땅 영국 런던에서 펼쳐지고 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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