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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볼라벤 이어 덴빈…하늘도 무심"

계속되는 강풍·폭우에 농작물 초토화
수확 앞둔 농가들 "완전 망쳤다" 눈물
피해보상도 녹록지 않아 설상가상

  • 웹출고시간2012.08.30 19:57: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광복절 집중호우로 비닐하우스가 잠겼는데, 또 태풍이 오네요. 정말이지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청주시 흥덕구 석소동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전병환(61)씨는 하늘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가을장마에 태풍 볼라벤과 덴빈까지. 숨 쉴 틈조차 없는 '원투쓰리 카운트펀치'에 완전히 녹다운 됐다.

지난 15일 비닐하우스 침수 피해를 입은 전병환씨가 30일 물에 잠긴 고추밭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 백영주기자
그의 시름은 '광복절 물 폭탄'에서 비롯됐다. 이날 하루 청주에 185㎜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청주 IC 아래쪽의 비닐하우스 3동이 잠겼다. 고추 2동(570평)과 콩 1동(235평)이 전멸됐다. 고추는 한창 수확 시기라 피해가 더 컸다. 농가 추산액만 1천200만원~1천500만원.

전씨는 빗물이 고속도로에서 흘러들었다고 주장한다. 비닐하우스 옆으로 지나는 배수로가 막혔기 때문이란 얘기다. 전씨는 "배수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가 장마철 전 배수로 점검을 안 한 것 같다"며 "올해 농사는 완전히 망쳤다"고 푸념했다.

피해보상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도로공사 측이 수차례 현장을 방문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변 하천범람 등을 거론하며 보상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인상을 농가주에게 주고 있다. 도로공사 측이 처음으로 거론한 보상금액은 50만원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도로공사 천안지사 보상담당은 "비닐하우스가 저지대에 위치한데다 기록적 호우가 쏟아지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쳤다"며 "감정평가 같은 절차 탓에 보상이 늦어지는 것뿐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농민이 원하는 금액에 100% 맞추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도로공사 측은 15호 태풍 '볼라벤'이 상륙하기 전 해당 배수로를 정비했다. 청주지방 강수량이 4.5㎜에 불과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이번엔 14호 태풍 '덴빈'이 세 번째 펀치를 날렸다. 하지만 이젠 아프지가 않다. 이미 녹다운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더 이상 지켜낼 고추도, 콩도 전씨에겐 남아있지 않다.

"농민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수확기 때 이런 시련을 주는지…. 하늘도 무심하네요." 전씨가 한숨을 쉬면서 다시 비닐하우스로 향한다. 그리곤 물에 잠겨 죽은 고추를 한없이 바라본다. 자식을 잃은 부모처럼.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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