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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볼라벤' 덮친 날 한범덕 청주시장 몽골行

한범덕 청주시장, 비상시국에 몰래 몽골 출장
'볼라벤' 재산피해 126건… '덴빈'은 아예 무시

  • 웹출고시간2012.08.30 20:00: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범덕 청주시장이 28일 오후 기어코 몽골행 비행기를 탔다. 태풍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방문일정을 취소한 지 하루 만이다.

한 시장의 몽골행은 기습작전을 방불케 했다. 오후 3시 참모들에게만 알리고 슬쩍 떠났다. 그는 전날 '시장특별지시 제1호'까지 내리며 전 직원 비상근무를 명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시민을 등졌다.

한 시장이 비행기를 탈 무렵, 청주의 한 교회 십자가 첨탑이 강풍에 쓰러졌다. 인근 주택 3채가 파손됐다. 만약 거주자가 있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이런 상황을 등진 채 몽골로 떠난 한 시장의 변명이 황당하기 짝이 없다. '외교적 결례'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란다. 지난달 이미 한 차례 방문을 연기한 터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해명이다.

여기서 물음표가 생긴다. '외교적 결례'와 '재난 예방', 과연 무엇이 우선순위일까. 고민할 것도 없다. 당연히 '재난 예방'이다. 시장은 시민의 대표지, 외교관이 아니다. 대통령은 더더욱 아니다. 시장은 시민을 위하면 그 뿐이다. 그게 자치단체장의 역할이자 임무다.

물론 시장이 자리를 지킨다 해서 모든 재난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 시민들은 자신들과 고통을 함께하는 지도자의 모습에서 위안을 얻기 마련이다. 4년 전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쓰촨성 지진이 나자마자 곧바로 현장에 출동, 구조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오열하는 이재민들 앞에선 진심어린 눈물을 흘렸다.

반면 한 시장은 어떤가. '시늉'만 했을 뿐이다. 태풍이 미처 지나기도 전, 그는 시민을 버렸다. "외교적 결례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남긴 채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에 한반도를 강타한 '볼라벤'은 역대 5위급의 초강력 태풍이었다. 전국에서 25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청주에서는 3명이 다쳤다. 재산 피해도 126건이나 발생했다. 몽골 방문취소가 정당화 되고도 남을만한 '국가적 비상사태'였다. 몽골인들은 한 시장이 오지 못했어도 박수를 쳤을 것이다. 오히려 "끝까지 시민 곁을 지킨 훌륭한 시장"이라고 칭송했을지 모른다.

30일 새벽 새로운 '비상사태'가 발령됐다. '볼라벤'에 이어 14호 태풍 '덴빈'이 한반도를 덮쳤다. 청주에도 40~100㎜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때도 한 시장은 없다. 31일까지 몽골에 머문다. 그는 이번 주 내내 '태풍 비상시국'이란 점을 알고도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그에겐 청주시민의 안전보다 외교적 결례가 우선순위였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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