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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앞 교회 첨탑 '흉기'로 돌변

청주 복대동 주택 덮쳐 긴급대피 소동
전북 김제서 십자가에 깔려 주민 사망
구조적 위험…안양 자진철거 움지임

  • 웹출고시간2012.08.29 19:55: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상륙한 28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교회의 20m 철탑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맞은편 2층 주택의 옥상을 덮쳤다.

강풍을 이기지 못한 교회 십자가 첨탑이 잇따라 사람과 주택을 덮치면서 '잠재적 흉기'로 변하고 있다.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청주를 습격한 지난 28일 오후 7시30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교회의 15m 십자가 첨탑이 초속 20여m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 사고로 교회 맞은편 주택 3채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한국전력 측이 추가 사고를 우려해 전선을 차단하면서 주민 불편이 커졌다.

같은 날 오전 9시40분께 전북 김제시에선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한 남성(44)이 강풍에 쓰러지는 교회 십자가에 깔려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5시간 만에 숨졌다. 마음의 평온을 주는 십자가와 첨탑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살인흉기로 변모한 셈이다.

이런데도 첨탑에 대한 제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일단 6m 미만의 공작물(장식탑)은 신고 대상이 아니어서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신고 의무를 위반한 6m 이상 첨탑도 강제 철거할 수 없다. 사법기관에 고발하거나 이행 강제금을 부과해야 하는데, 종교시설이란 이유로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 결국 시민 안전을 전적으로 교회 손에 맡겨야 한단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또 어느 교회의 첨탑이 쓰러질지 모른다. 이번에 쓰러진 첨탑보다 높은 곳은 청주에 많다. 대부분은 기존 건축물에 전문가 자문 없이 임의로 쌓아 올린 거다. 구조적으로 굉장히 위험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해결 방안은 있다. 교회 스스로 철거하면 된다. 경기도 안양시가 그랬다. 지난 5월부터 기독교연합회의 협조를 얻어 강풍에 쓰러질 우려가 있는 십자가 첨탑 36개를 철거했다. 2년 전 태풍 '곤파스'의 피해로 안양시내에서만 20여개의 교회 첨탑이 쓰러지면서 내린 조치다. 첨탑이 사라진 교회에는 벽면 십자가를 설치했다. 일부는 3.5m 이하의 작은 첨탑으로 대체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십자가 첨탑의 안전성 여부를 살펴볼 볼 방침"이라며 "교회 측과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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