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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28 16:11: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종래

금강통합물관리센터 운영팀장

전례없는 기상이변 현상이 근래 자주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기상이변이 더욱 심각한 점은 과거에는 최소 해를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는 가뭄, 홍수 발생이 한 해에 집중해서 나타나며 그것도 극단적인 양상을 띠는 것이다. 가뜩이나 팍팍한 살림살이에 날씨마저 녹록치가 않은 셈이다.

올 봄에 관측된 가뭄은 104년 이래 가장 극심했다. 이 지역 역사로 보면 백제 제11대 비류왕 28년(AD 331)때의 가뭄에 필적하지 않나 싶다. 비류왕 때 가뭄은 산천초목이 모두 말라 심각한 기근으로 이어졌고 종국엔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었다는 기록이 남게 되었다.

그와 같은 가뭄의 시련을 혹독하게 겪은 비류왕이 지금의 4대강살리기 사업의 원조 격인 김제 벽골제(우리나라 최대의 古代 저수지)를 축조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렇듯 극심한 가뭄의 악몽을 겨우 벗어나자마자 이 지역에 지난 8월 12~13일, 8월 15~16일 두 차례에 걸쳐 23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특히, 8월 15~16일의 강우는 수도권에서 집중된 호우대가 남하하면서 충청지역에도 집중되었다.

유구지점은 한 시간에 71㎜라는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하는 등 금강수계 전 지역의 모든 강우가 너댓시간에 집중되는 양상을 띠었다. 소위 양동이로 쏟아 부었다는 표현이 더욱 적절할 듯 싶다.

이로 인해 금강의 주요지류인 미호천 유역은 초당 2천100㎥, 갑천 유역은 초당 1천200㎥ 홍수가 발생했다. 대청댐은 초당 3천100㎥가 유입됐으나, 여수로 수문 방류없이 발전방류 및 용수공급만으로 초당 250㎥를 경제적으로 홍수조절을 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말미암아 금강수계 3개보(백제·공주·세종) 상류에서 긴박하게 밀려드는 홍수를 소통시키기 위해 K-water 금강통합물관리센터는 점진적으로 보 수문을 개방했으며, 8월 15일 오후 8~9시께에는 모든 수문을 완전 개방해 일반 하천과 같은 상태가 되도록 하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운영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홍수 피해 예방 및 저감을 위한 하상 준설이다. 이 준설로 강 바닥이 낮아지고 홍수 통과 단면은 더 커짐으로써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 발생에도 불구하고 하천변 둔치까지 수위가 상승되지 않았다.

또한, 제내지 내수배제를 위해 보 수위를 낮춰 달라는 요청과 침수피해 민원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당초 목적된 4대강살리기 사업의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이 같은 4대강 살리기 사업성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올해 호우와 비슷한 경우의 지난 2007년 9월 태풍 '나리' 내습 시 상황을 비교해 볼 때 2007년 당시(4대강 사업전) 공주지점 수위가 6.6m로 관측됐고, 올해(4대강 살리기 사업 후)에는 5.1m로 관측됐다. 이번 사업에 따른 준설로 1.5m 수위를 낮추게 된 셈이다.

사상 유래 없는 기후변화로 인해 한해에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물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스트레스가 부하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댐과 연계한 보 운영에 따라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가장 심한 금년 가뭄에도 불구하고 강 주변에서 용수부족으로 모내기 등 농업에 지장을 초래한 경우는 없었다.

더구나 가뭄 끝에 연이어 집중된 호우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대비의 선제적 대응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긍정적 성과를 계속하여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4대강 사업은 안정적인 하천유량 공급, 하천경관 확보, 그린에너지 생산, 휴식공간 제공의 기능뿐만 아니라 원활한 홍수 소통을 통한 국민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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