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2.08.15 17:25: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기원

시인·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사무국장

충주시! 한반도의 중심 고을이며 충청도의 정신적인 수부이며 우리말의 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산 좋고 물 좋은 아름다운 고장이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필자는 바로 그 유서 깊은 충주시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혈연 지연 학연 하나 없는 충주시에 발령(·78.3.15) 받아 성내동사무소에서 수습기간을 거친 충북도로 전출(·84.10.15)되기 까지 총무과 시정계에서 6년여를 줄곧 근무했다.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탔고 신립장군이 배수진을 쳤던 탄금대, 지금은 없어진 충주비료공장 등 국사 시간에 배운 역사적 향기에 이끌려 충주시를 자원했기에, 본향인 보다 충주를 더 속속들이 알고자 했고 그 속에 있는 작은 돌과 풀들조차 사랑하고자 했으며, 그만큼 열정적으로 일했다.

내 공직의 프레임과 성취의 싹도 그 시기에 형성되었으며, 충주여고를 나온 아내를 만나 두 아들을 낳아 길렀고, 아버지 어머니 유택도 충주공원묘원에 모셨다. 그러므로 주저 없이 충주를 제 2의 고향이라 부른다.

그러나 그 시기는 김재규의 총탄에 서거한 박정희 대통령의 국장을 경험해야 했고,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체제에서 일해야 했던 참으로 암울했던 시대였다. 하여 저항하지 못한 젊은 피들은 데모하듯 술을 마셔됐다. 파전에 막걸리가 일품인 중앙시장 두꺼비집이 집이나 음악이 좋았던 성내동 생맥주집 보리밭이 아지트였다. 고인이 된 총무과 박창식 군과 임명구, 김인동 군이 주된 술동무였다. 그들과 술을 마시다가 자정 무렵이면 제1로터리 한가운데 있는 맨홀 뚜껑 위에 둥그렇게 서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바지춤을 내리고 허공을 향해 '야 이 XXX들아' 고래고래 소리치며 소피를 내 갈겼다. 군부 독재를 향해 거총을 한 것인데 한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중앙파출소로 연행되었고 시청 공무원이라는 신원이 확인되자 법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노상방뇨를 하면 되느냐며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훈계를 듣고 풀려나기도 했다. 그 뒤에도 한 동안 그 망측한 짓은 계속 되었고 이를 본 심야 택시들은 경적을 울렸고 길을 지나던 여인들은 고개를 돌렸다.

그 무렵 시청의 젊은 직원 12명이 청우회를 조직해 우의를 다졌는데 세월이 흘러 필자를 비롯해 도 농정국장을 지낸 강길중과 시 국장을 지낸 최용태를 비롯한 다수 회원들이 퇴직했고 막내였던 조운희가 도 농정국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니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요즘 이 역사 유장한 충주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야말로 그 이름값을 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 충주로 지평을 넓혀 가고 있으니 기대가 크다,

전국의 6개 기업도시 중에서 제일 먼저 공사를 끝낸 충주 기업도시는 김황식 국무총리의 축하 속에 준공식을 갖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인구 2만 천여 명이 들어설 단지에는 분양을 마친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타 지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 내년 8월에는 충주호에서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려 지구촌 80여 개 국 2,300여 명의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는 물론 많은 취재진과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이다. 거기에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초청한다 하니 세계에 주목 받는 도시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리고 2017년 '제98회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여 체육시설 확충은 물론 도시 정비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역동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국내 최대 행사를 치르는 만큼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는 물론 도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충주시의 발전과 번성은 충북의 미래를 담보한다. 청주 청원 통합이 낳을 공룡시의 등장에 건강한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도 있나니, 충주시의 산·학·연·관이여, 시민제위여! 부디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시동 걸린 성장엔진에 가속 페달을 밟으시라.

그리하여 사랑하는 충주여! 이제 세계 속의 중원으로 우뚝 서자. 그렇게 웅비하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