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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8.12 15:35: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황경선(26·고양시청)이 한국 태권도의 역사를 다시 썼다.

황경선은 11일(한국시간)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1에서 벌어진 2012런던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에서 누르 타타르(20·터키)를 12-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황경선이 처음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이번 올림픽이 세 번째 출전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황경선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1996년 부모님과 선생님의 권유로 도복을 입은 황경선은 2002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8년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서울체고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황경선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대학, 실업팀 '언니'들을 연거푸 물리치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한국 태권도 사상 고교생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은 황경선이 처음이었다.

황경선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된서리'를 맞았다. 1회전(16강전)에서 '한국킬러' 뤄웨이(29·중국)에 8-10으로 패배한 것. 패자부활전을 통해 어렵사리 동메달결정전에 올라 동메달을 땄지만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그 때의 아픔이 오히려 약이 된 것일까.

황경선은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7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며 강자로 거듭났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황경선의 차지였다.

왠만한 국제대회보다 더 힘들다는 대표선발전을 뚫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행 티켓을 따낸 황경선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심각한 부상을 이겨내며 '한풀이'를 했다.

당시 황경선은 2회전에서 왼 무릎 연골판과 내측 인대 부상을 당했다. 제대로 걷는 것도 힘든 부상이었다.

그러나 황경선은 진통제를 맞아가며 결승까지 올랐고, 결승에서 카린 세르게리를 2-1로 힘겹게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경선은 절뚝거리며 시상대에 오르면서도 밝은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황경선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마크도 달지 못했다. '이제 황경선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도 나왔다.

황경선은 지난해 5월 경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황경선은 올해 3월 벌어진 런던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김미경(인천시청)과 대학 후배 강보현(한국체대)을 잇따라 제치고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강자들이 즐비한 한국 태권도에서 역사상 첫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었다.

한층 노련하고 차분해진 황경선에게 적수는 없었다. 황경선은 시종일관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완승을 이끌어냈다.

예선과 8강에서 각각 4-1, 8-4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 무대를 밟은 황경선은 프란카 아닉(21·슬로베니아)을 7-0으로 완파했다. 준결승에서 황경선은 아닉이 공격해올 때마다 빈틈을 노리지 않고 정확히 머리 공격을 성공시켰다.

결승에서도 황경선은 누르 타타르(20·터키)를 압박하며 완승을 일궈내는데 성공했다.

황경선은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주먹 공격과 왼발 돌려차기로 리드를 잡았고, 2라운드 시작 직후 왼발 돌려차기로 타타르의 머리를 가격해 8-3으로 앞서며 상대의 기를 죽였다. 황경선은 좀처럼 공격을 펼치지 못하는 타타르의 허점이 보일 때마다 이를 놓치지 않았다.

황경선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대표선발전 통과조차 쉽지 않은 한국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없다.

역사를 만든 황경선은 이제 단순히 '간판'이 아니라 '전설'로 거듭났다.

◇황경선 프로필

▲생년월일=1986년 5월 21일

▲신체조건=175㎝ 67㎏

▲학력=양정초~동화중~서울체고~한체대

▲주요 성적

-2005년 마드리드 세계선수권대회 67kg급 1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67㎏급 1위

-200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67㎏급 1위

-2008년 베이징올림픽 67㎏급 금메달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67kg급 3위

-2012년 런던올림픽 67kg급 금메달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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