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뜨거운 감자'

청주·청원 통합시 상생발전안에 포함
이전백지화 또는 제2도매시장 가능성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청원군 지역 이전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청주·청원 통합시 상생발전방안에 포함된 문제이지만, 이전 여부에 따라 시 지역 주민들과 군 지역 주민들 간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청원 통합시 상생발전방안 15번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은 청원군 지역 이전 또는 제2 도매시장 청원군 설치 문제가 포함됐다.

당시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 결정 즉시 청주·청원 도시기본계획과는 별도로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또는 제2도매시장 신축 사업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한다'고 합의했다.

이어 '지역 간 갈등 최소화 방안과 기존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유휴 건물 및 부지 활용방안을 병행토록 (용역)과업을 지시한다'고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전 또는 제2 도매시장 신축을 우선으로 하되 유휴 건물 및 부지 활용방안을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도매시장 이전 문제가 쉽지 않다는게 청주시와 도매시장 상인들의 주장이다.

이전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청주를 둘러싸고 있는 청원군 지역 어떤 곳에 도매시장을 건립해도 나머지 지역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0만 명 인구가 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접근성이 우선 고려돼야 하는 상황에서 특정지역 쏠림현상이 지역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도매시장 이전이 아닌 제2 도매시장 신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근 대전시가 2개의 도매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셈법이다. 그러나 인구 157만 명 대전시와 80만 청주·청원 통합시가 같은 조건이 될 수 없다는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논란을 빚고 있는 도매시장 청원군 이전 문제가 쉽게 해결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현재 청주·청원 통합시 및 신설 2개 구청사 문제의 경우 오는 2013년 6월까지 용역을 통해 입지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도매시장은 통합결정 후 즉시 연구용역을 실시해 빠르면 연내 공론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찬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주민 최모씨(53·청원군 오창읍)는 "청주·청원 통합이 결정됐지만, 통합시청사와 신설 구청사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도매시장 이전 문제까지 백지화될 경우 청원군민들의 상실감이 극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고위 관계자는 "도매시장 내 법인과 중도매인, 특히 도매시장을 이전하는 상인, 소비자들이 이전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시장을 현대화하고, 제2도매시장 건립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매시장 내 한 상인은 "현재 도매시장은 1988년 11월 개설된 시장으로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 건물과 교통혼잡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그렇다고 쉽게 이전시킬 만큼 재원이 충분한 것도 아니고, 현 시장 현대화 및 제2시장 신축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