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인천 팔미도 등대'

푸른 바다 위 하얀 등대…상상만으로도 로맨틱

  • 웹출고시간2012.07.22 16:44: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인천에 또 하나의 명물이 생겼다. 연안부두에서 14km 뱃길로 1시간 정도면 우리나라 최초의 팔미도 등대를 볼 수 있다. 팔미도 등대는 1903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등대다. 그동안 팔미도 등대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이곳이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10월 인천대교 개통과 더불어 '2009 인천방문의 해'를 맞이한 인천시가 2009년부터 106년 만에 팔미도 등대를 개방함으로써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 윤기윤기자
팔미도 등대에는 1950년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개시를 알리는 '등대점화'의 숨 막히는 '캘로(KLO)부대'의 무용담까지 스며있어 역사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팔미도 가는 길목, 거대한 인천대교의 위용

등대 여행은 묘한 끌림이 있다. 푸른 바다 위에 펼쳐진 하얀 등대의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로맨틱하다. 구름 낀 연안부두에서 오전 10시, 여객선을 탔다. 엷은 구름이 한 겹 깔린 하늘은 신의 축복이다. 자연의 차단막이 드리워져 있으니 썬 크림이 필요 없을 정도다. 구름 속에 감추어진 태양은 한지에 감싸인 백열전구처럼 은은한 조명이 되어 준다.

통통선보다 조금 큰 여객선이 물살을 가르고 바다로 나아가자, 멀리 인천대교가 웅혼한 모습을 보인다. 팔짱 낀 거인처럼 바다에 군림해 있다. 아득히 갈매기가 날아오르는 모습이 조화롭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에 건넜던 인천대교가 그저 도로의 연장이었다면, 다리 아래 뱃길에서 맞이한 인천대교의 위용과 풍광은 그때서야 인천대교의 참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주는 것 같았다. 단언컨대, 팔미도 뱃길에서 만난 인천대교의 풍경이야말로 가히 서해 1경(景)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인천대교 아래를 통과할 때, 다리가 드리우는 거대한 그림자로 한순간 서늘한 기운이 스치고 지난다. 총 길이는 18.4km, 수면에서 다리의 높이는 무려 74m다.

ⓒ 윤기윤기자
인천대교를 지나 10분정도 물살을 헤치자 팔미도가 보였다. 아직도 군통제권에 있어서인지, 해군함이 빠져나가는 동안 여객선은 시동을 끈 채 흔들흔들 기다려야만 했다.

작지만, 아름다운 팔미도

팔미도는 영종도와 대부도의 딱 중간에 위치해 있다. 그 주위에 호위 섬으로 무의도, 영흥도, 자월도가 있다. 인천으로 들어오는 가장 주요한 뱃길에 등대가 서있는 셈이다. 배가 입안하자, 해군장병이 무심한 듯, 관광객을 둘러본다. 등대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오르는 중간 옹벽에 인천상륙작전 그림이 그려져 있다. 썩 세련된 솜씨는 아니었지만, 옛 극장 간판그림처럼 친근감이 더해진다. 눈여겨 볼 대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교회가 있다는 점이다. 3~4평 정도의 규모인데 이곳을 지키는 해군들이 일요일마다 사용하는 예배당이다. 내부에는 십자가도 없고, 제단도 없다.

ⓒ 윤기윤기자
정상에 오르면 두 개의 등대가 나란히 자리를 하고 있다. 앞쪽의 작은 등대가 그 유명한 우리나라 1호 등대인 '팔미도 등대'다. 그 뒤쪽으로 커다란 병풍처럼 현대식 등대가 보필하듯 지켜보고 있다. 새 등대 1~2층에는 등대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관이 준비되어 있다. 이곳 등대에서 10초에 한 번씩 불빛을 깜빡거리면 반경 50km에서 볼 수 있다. 이곳 팔미도의 하이라이트는 등대관람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 해변 숲길에 있다. 일명 '팔미도 산책로'다.

팔미도의 등대불빛, 인천상륙작전의 시발점

바다가 보이는 산책로는 육지로 둘러싸인 충북 사람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산책로 곳곳에 고들빼기, 갯메꽃, 칡, 해송, 담쟁이넝쿨, 패랭이꽃 등 자생식물들이 지천이다. '사주(沙洲)에 의하여 연결된 두 개의 섬이 마치 여덟팔(八)자처럼 양쪽으로 뻗어 내린 꼬리와 같다.'라고 해서 이 섬의 이름이 '팔미도(八尾島)'이다. 인천사람들에게는 '팔미귀선(八尾歸船)'이라고 해서 낙조에 팔미도를 돌아드는 범선의 자취가 아름다워 인천팔경의 하나로 꼽혔던 해상 명승지라고 한다.

ⓒ 윤기윤기자
팔미도 관광가이드는 "1969년 박노식, 장동휘, 허장강, 황해 등이 나온 영화 '결사대작전'은 바로 팔미도 상륙작전을 영화화한 것."이라며 "1950년 맥아더 사령관의 명령을 받고 미군 3명과 한국군 3명으로 구성된 6명의 특공대(켈로부대)가 팔미도에 잠입했다. 팔미도 등대의 불을 밝히라는 막중한 임무였다. 그 등대의 불을 밝히는 순간이 인천상륙작전 총공격의 신호였다. 그 당시에 참석했던 한국군 3명중 한 분이 지난 주 이곳을 방문했다. 너무 감격스러웠다. 살아있는 역사를 직접 눈앞에서 보니 믿겨지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잊혀져가는 역사의 한 장면이 내내 가슴속에 살아 움직였다.

시원한 숲 그늘이 내내 드리워져 있는 산책로를 돌아 나오면, 다시 팔미도 선착장이 나온다. 보통 50분 정도 팔미도에서 머물 수 있지만, 해군의 훈련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 여행 길잡이

- 팔미도 해운(http://palmido.co.kr)이 평일 2번, 주말에 3번 연안부두에서 출발한다. 왕복 성인 2만2천원(중고등학생 10% 할인), 초등학생은 1만3천원이다. 선사의 가이드가 동행한다. 연안부두 지하주차장 하루 주차요금 6천원.

- 문의 전화 / 팔미도 유람선 032)885-0001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