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단양사람만 모르는 단양의 명물 새한서점

1박2일 방영 후 지역 안팎으로 인기 급상승

  • 웹출고시간2012.07.11 16:20: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숲속의 헌책방 새한서점이 단양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인기 방송프로그램인 '1박2일' 촬영 팀이 다녀가면서 숲속 서점에 대한 인기가 지역 안팎에서 급상승하고 있다.

숲속의 헌책방 새한서점이 단양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인기 방송프로그램인 '1박2일' 촬영 팀이 다녀가면서 숲속 서점에 대한 인기가 지역 안팎에서 급상승하고 있다.

소장도서 13만여권, 서울에서 가장 큰 헌책방으로 군림했던 새한서점에 대한 옛날 고객들의 향수, 최근에 새로 얻는 별칭 '숲속의 헌책방'이 가리키는 것처럼 시골 외진마을, 그것도 농로 끝 산속에 가건물로 홀로 둥지를 튼 숲속 헌책방은 세상의 이목을 끌기에 안성맞춤이다.

찾아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 험하다. 충청도에서 가장 산이 높고 골이 깊다는 땅, 단양에서도 외진 적성면 현곡리, 현곡리에서도 뚝 떨어진 고개 너머 깊은 산골짝에 자리한다.

인터넷 거래를 하다 보니 마을 주민들도 정체를 몰라 가끔 찾는 방문객들이 길을 물어도 눈만 끔벅끔벅할 뿐 대답하지 못한다.

서점 대표 이금석씨는 30년 넘게 헌책방을 운영해온 이 분야 베테랑이다. 제천 송학 출신으로 일찌감치 상경해 1979년 서울 잠실에서 노점을 차려 헌책을 팔기 시작해 답십리, 길음동, 경기도 부천 등지를 거쳐 고려대 앞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했다.

새한서점 상호의 명성은 그때 얻어진 것으로 지금도 책 좀 읽는다는 사람은 새한서점의 이름을 입에 올린다.

새한서점이 단양으로 내려온 것은 2002년이다. 본래 고향인 송학으로 내려오려고 했으나 적당한 자리를 찾지 못해 인근인 단양에 자리 잡게 됐다.

처음엔 폐교된 적성초등학교에 둥지를 틀었으나 임대료가 너무 비싸 2009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왔다.


근래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건물을 무상 사용하게 해줄 테니 오라고 하는 러브콜도 자주 받는다. 그러나 주인은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옮길 생각이 없다.

적성폐교에서 현재의 장소로 13만여권의 도서를 옮기는데 6개월여가 소요됐다.

책은 다른 이삿짐과 달라서 트럭으로 싣고 옮기는 것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주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선 종류별로 구분을 정확히 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주인은 이주의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사의 어려움도 한 요인이겠지만 정작으로 옮기려 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그와의 대화 속에서 간접 발견된다. 새가 날고 계곡 물소리 들리는 단양 산골에서의 삶이 그의 성정에 딱 들어맞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밤이면 너구리, 고라니, 멧돼지 등이 수시로 출몰하고 주변에 널린 텃밭에는 씨만 뿌려도 각종 푸성귀를 먹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귀거래사의 풍류가 아닌가."


맨 흙바닥에 가건물로 지은 서고이지만 인터넷을 통한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어 입에 풀칠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간혹 찾아오는 손님들은 좋은 대화 상대여서 함께 차도 마시고 인생 얘기도 한다. 차를 놓친 사람에게는 하룻밤 잠자리도 제공한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서고 안으로 들어가면 곳곳에서 책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새것만 좇는 세태에 강력한 브레이크가 걸린다.

어쩌면 주인장은 헌책 판매는 빌미에 불과하며 느림의 삶을 몸으로 실천하고 싶었던 것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단양 / 이형수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