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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전쟁

이경식 (지은이) | 휴먼앤북스(Human&Books), 292쪽, 1만3천500원

안철수와 같은 서울대 80학번으로 동세대를 살아온 전기 작가 이경식씨가 인간 안철수의 감춰졌던 본모습과 세계관을 읽어낸 책 '안철수의 전쟁'을 펴냈다.

저자는 안철수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그 모든 과정을 관통하는 뚜렷한 소신과 원칙이 보인다고 말한다.

이 책은 안철수가 꿈꾸는 세상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학창시절의 모범생,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구로동에서 몸소 실천하던 의대생, 안철수연구소를 세우고 사회적 기업으로 경영했던 CEO, 돌연 유학을 떠났다 돌아와 교수가 되고 청춘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심어준 청년들의 멘토, 그리고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키며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하고 있는 현재의 그까지 철저히 분석한다.

특히 최근 강연을 통해 밝힌 3대 키워드(복지, 정의, 평화)를 분석해 안철수가 꿈꾸는 세상의 실체를 보여준다.

안철수는 이전 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패러다임으로 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놓고 한국 경제구조를 새로 짜려고 하며, 궁극적으로 현실의 객관적 진리를 집단지성을 통해 모든 사람이 함께 찾아내고 공유하는 그런 수평적 네트워크의 세상을 꿈꾼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향한 그의 신념과 소신에 대해 저자 역시 기대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동시에 저자는 정치인 안철수가 지닌 한계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습관화되어 온 완벽주의의 나르시시즘을 깨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나르시시즘의 골방에서 벗어나 광장으로 나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정치판의 생리를 자신만의 상식과 원칙으로 극복하지 못하거나, 대통령 후보라는 막중한 짐을 이겨낼 내공이 부족하다면 약점과 한계를 여실히 드러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안철수라는 인물을 대상으로 책을 쓴 것은 "안철수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자산이 지닌 의미를 개인의 평전이라는 형식의 통해서 깊이 있게 따져보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올바르게 평가하는 데 소중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안철수를 '21세기 계몽주의자'로 평가하는 저자는 안철수가 18세기 후반 왕정이 지배하던 유럽에서 계몽주의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기 힘을 보태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유럽의 계몽주의자들처럼 게릴라처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멘토가 되어 이성과 지식을 전파한다. 그리고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는 의대생에서 기업가가 되었고, 기업가에서 멘토가 되었으며, 이제 호모 폴리티쿠스의 운명도 받아들인 것이다.

그것은 어린 시절 품었던 정의를 위해 싸우는 영웅의 상에서 시작돼 1982년 혹은 1983년 구로동의 봉사 활동 시절 깨달은 사회 현실 인식과 김근태와 같은 운동권에게 느낀 부채 의식에서 본격적으로 발화된다.

이후 그의 행보는 자신이 진 마음의 빚을 갚는 심정으로 주어진 책임에 대한 소신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일관된다. 이것이 안철수가 정치라는 혼탁하고 위협적인 전장에 기꺼이 나선 이유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안철수의 전쟁'은 인간 안철수를 이해하고,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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