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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 민원인 시위에 '몸살'

알몸시위…낮잠시위…
119까지 출동… 담당 공무원 진땀

  • 웹출고시간2012.06.19 20:24: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9일 오후 청주시청이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장기 민원인 3명이 동시에 시청을 습격(?)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타자는 상당구 우암동에 사는 A(여)씨. 60대 중후반의 A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장기 민원인'이다. 무려 15년째다.

그녀는 소방도로로 편입된 자신의 집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결론은 오래 전 났다. 대법원 원고 패소를 하면서다.

'집념'의 A씨는 포기를 몰랐다. 잊을만하면 시청에 나타나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어쩔 땐 옷까지 벗어던지며 '알몸 농성'을 했다.

한동안 뜸하던 A씨는 18일 오전 '피켓'을 들고 시청 정문에 나타났다. 묵언 시위였다. 오후 9시까지 농성을 한 A씨는 19일 오전 7시 시청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도 정문에서 피켓 농성을 했다.

청주시 청원경찰과 119구급대원들이 피켓시위 도중 탈진 증세를 보인 민원인을 이송하고 있다.

ⓒ 임장규기자
30도의 뙤약볕에 A씨는 결국 쓰러졌다. 오후 1시30분께 탈진 증상을 보여 119구급대가 출동했다. A씨는 한참이나 치료를 거부했지만, "안 죽어야 내일도 나올 수 있지 않느냐"는 직원들의 회유(?)를 듣고서야 응급 치료를 받았다.

전국공무원노조 청주시지부 관계자들이 한범덕 시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이다.

ⓒ 임장규기자
두 번째 시위는 전국공무원노조 청주시지부의 몫. 이들은 시청 본관 현관에서 피켓 3개를 펼쳐놓고 한범덕 시장을 비난했다. 본인들의 요구사항을 한 시장이 약속시일(15일)까지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공무원노조의 요구사항은 노조 사무실 개설, 근속 승진제도 개선, 공무원 후생복리 증진 등이다. 이에 대해 청주시는 "정부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불법단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노조 측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3번 타자로 들어선 민원인은 흥덕구 강서2동에 사는 B(여)씨. 70대 초반의 그녀 역시 토지보상을 거론하고 있다. B씨는 한 술 더 떠 시청 정문 옆에 천막을 쳐놨다. 그 안에서 생활한 지 벌써 70일째다.

70일 전부터 청주시청 정문 옆에서 천막 농성 중인 한 여성 민원인이 19일 오후 시청 본관 현관 옆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 임장규기자
명백한 불법 건축물이지만, 청주시는 이를 철거하지 못하고 있다. '분신자살'을 예고한 B씨의 안전을 우려해서다. 좀처럼 천막에서 나오지 않던 B씨는 이날 오후 시청 본관 현관에서 낮잠을 청했다. 얼마 전 박상인 청주시의원이 단식 투쟁을 하던 장소다.

시 관계자는 "요구사항 모두 억지 주장"이라며 "경찰도 뾰족한 수를 쓰지 못하고 있어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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