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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 도

윤미화(지은이) | 북노마드, 332쪽, 1만6천원

서평의 고수 윤미화씨가 보내는 인문 공감 에세이 '독과 도'가 출간됐다.

저자인 윤미화씨는 우리를 아프게 하는 세상의 모든 '독'의 근원을 찾기 위해 한미FTA, 광우병, 4대강, 삼성, 왕따, 교육, 환경, 동물, 공정무역, 예술, 사랑, 결혼 등 깊고도 넓은 독서를 몸소 실천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독이 든 자본주의의 삶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의식을 향해 쓴소리를 뱉어야 한다는 것을, 자본주의라는 틀을 바꿀 수 없을 때 우리는 무엇을 가져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를 통해 '공동체'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번째 책 '깐깐한 독서본능'에서 조곤조곤, 그러나 다부지게 '할 말'은 하던 저자는 이 책에서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는 현대인을 위해 따끔한 위로를 날린다.

출산비용이 없어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만삭의 여인,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 등록금에 신음하는 대학생, 결혼비용이 없어 헤어지는 슬픈 연인, 정리해고로 실직한 뒤 투쟁에 지쳐 아파트 23층에서 뛰어내린 쌍용자동차 노동자, 명문대 입학 강요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어머니를 살해한 아들….

저자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를 조여 오는 마음의 독이 이처럼 어마어마한 삶의 비극을 잉태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들이 한때 무릎을 맞대고 앉아 따뜻한 밥을 먹던 사람들임을 안타까워한다.

이러한 비통하고 절박한 세상 속에서 책을 붙들고 있는 게 무슨 소용 있나 무기력에 빠질 때도 많았다고 토로한다.

'독과 도'는 나와 너와 우리를 향한 따끔한 위로를 담은 책이다. 또 세상에 꿈과 사랑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시켜주는 책이기도 하다.

살면서 날개가 부러진 새들, 살면서 쓰러진 나무들, 살면서 넘어진 사람들, 살면서 허기진 영혼들에게 단 하루라도 사랑의 안식일이 주어졌으면 하는 따뜻한 마음, SNS에서 화려한 수다로 하루를 연명하지만 공허함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아직 만나지 못한 세계를 낚았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마음을 담았다.

억압과 차별과 편견, 서러움의 능선을 넘느라 아프고 외로운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었다는 저자의 고백이 진솔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독이 든 자본주의의 삶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의식을 향한 쓴소리, 자본주의라는 틀을 바꿀 수 없을 때 우리는 무엇을 가져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 우리가 '공동체'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를 담기 위해 자신의 독서 인생의 정수를 담았다.

이 책은 '우리, 이대로 정말 괜찮은가·'라는 공동체를 바라보는 절망을 통해 역설적으로 희망을 찾고자 한다.

모두가,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자본주의의 톱니바퀴에 절망의 원인이 있고, 그 자본주의의 획책에서 벗어나 제대로 살고자 하는 '행위'에 희망의 동인이 있음을 말하려 한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세상이 바뀌어도 삶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이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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