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즐길 곳 없는 청주권… 레저시설 '꽝'

보름 후 본격 피서철… 어딜 가나?
동물원 가려해도 오르막길 '땀 뻘뻘'

  • 웹출고시간2012.06.18 20:19: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국내 최대의 실내 물놀이시설인 충남 천안상록리조트 아쿠아피아. 통합 100만 도시를 바라보는 청주권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시설이다.

드디어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었다. 보름만 있으면 본격적인 '피서철'이다. 하지만 이맘때만 되면 청주시민은 '짜증'이 난다. 마땅히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아빠들을 하는 수 없이 가족을 이끌고 타지로 떠난다. 2박3일에 최대 100만원까지 깨진다. '폭염'보다 더한 '짜증'이 아닐 수 없다.

청주시민을 위한 레저시설은 그나마 '동물원'이다. 지난 1997년 명암동 어린이회관 위편 산기슭에 조성된 낡은 시설이다. 이후 두 번의 시설 확충을 했지만, 큰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 산기슭에 자리 잡은 위치적 결함이 컸다.

현재 사육되는 동물은 125종 528마리. 절반 가까이가 별다른 흥미를 못 끄는 '조류'다. 대전동물원의 130여종 600여 마리와 개체 수는 비슷하지만, 맹수 사파리 같은 시설은 꿈도 못 꾸는 처지다.

동물원 아래편에 있는 어린이회관은 더 낡았다. 지어진 지 25년이나 됐다. 어린이회관 나름대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5종의 놀이시설은 '고전 놀이'로 전락했다. 회전목마, 공중자전거 등 5가지 놀이기구는 대형 놀이공원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의 입맛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단골 메뉴'가 지겨워진 시민들은 2010년 중부권 최대 규모로 지어진 문암생태공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문제가 생겼다. 일부 얌체족들이 캠핑장을 점령한 것이다.

이른바 '장박(長泊, 오랫동안 숙박)족'이라 불리는 이들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캠핑장에 텐트를 쳐놓고 제 집처럼 드나들고 있다. 청주시의 엉성한 지도·관리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시는 시민들의 레저문화 욕구를 수용하기 위해 명암유원지와 산성 옛 도로, 우암산 둘레길을 한데 묶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명암 유원지 조성계획 변경과 우암산 둘레길 설계는 현재 마무리 단계며, 산성 옛 도로 산책길 조성은 연내 설계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개발돼도 문제다. 여름철 피서지로는 부적합하다. 물놀이 시설이 없는데다 즐길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마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단지 산책길로서의 기능에 그칠 전망이다.

오는 27일이면 역사적인 청주·청원 통합 여부가 결정된다. 통합이 성사되면 청주권은 100만 인구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청주·청원 주민들은 또 한 번 피서지 고민을 해야 한다.

/ 임장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조길형 충주시장 "부담 없는 시민골프장 추진"

[충북일보] 조길형 충주시장이 공익적 차원에서 시민골프장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싸진 골프장 요금과 관련해 시민들이 골프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갑론을박이 뜨겁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민골프장 건설 계획을 어떤 계기에서 하게됐는지, 앞으로의 추진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민골프장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충주의 창동 시유지와 수안보 옛 스키장 자리에 민간에서 골프장 사업을 해보겠다고 제안이 여럿 들어왔다. '시유지는 소유권 이전', '스키장은 행정적 문제 해소'를 조건으로 걸었는데, 여러 방향으로 고심한 결과 민간에게 넘기기보다 시에서 직접 골프장을 만들어서 시민에게 혜택을 줘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충주에 골프장 많음에도 정작 시민들은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시민골프장 추진 계획은. "아직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의 노력을 들여 전체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는 시민의 공감을 확보했다. 골프장의 필요성과 대상지에 대해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 이제는 사업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연구하는 용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