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강성호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전임 병원장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 덧 여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산, 바다, 호수를 찾아 떠나는 때이다. 필자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충주호에 나들이를 갔다. 필자에게 충주호의 푸른 호수와 멋들어진 산세는 찌는 일상에 청량제와 같은 것이기에 자주 발걸음을 내딛는 곳이다.

충주호를 찾을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이 있다는 점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다고 하지만 충주호는 변치 않고 늘 푸르름으로 충만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변한 것은 충주호에 다가가는 사람들, 더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과거에는 그저 감상하고 유람하는 것에 만족했으나 이제는 걸어보고 만져보고 안으로 들어가 체험하려 한다. 훌륭한 자연자원인 호수를 더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사람과 자연에 득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

소득이 높아지고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되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관광패턴은 다양화·복잡화되기 마련이고 그 변화의 범주에 '호수' 역시 포함되어 있다.

더욱이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이 친수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이러한 국민의 관광욕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댐과 호수'에 대한 활용이 필연적인 것임을 예상케 한다.

과거 우리의 경우 '홍수를 예방하고, 용수를 공급한다'는 물관리 원칙에 따라 활용보다는 보전에 치중해 왔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이미 '댐과 호수'의 활용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영화 '트랜스 포머'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미국의 후버댐의 경우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캐년과 함께 꼭 들러야 하는 관광코스로 손꼽히고 있고,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멋진 경관방류를 하는 구로베 댐이나, 수변캠핑을 즐길 수 있는 미야가세 댐 등 댐과 호수를 국민에 열린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의 물관리 기술도 앞선 선진국에 비하여 뒤쳐질 것이 없기에 마냥 국민과 단절된 댐과 호수로 남겨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도 친수공간 활용에 대한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충주호에 하우스보트와 수상비행장이 도입되고 수변캠핑장, 수상레포츠 타운 등 다양한 친수공간 활용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고 하며, 다른 호수에서도 마찬가지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삶의 질'에 대한 가치가 날로 중요시 되는 지금, '댐과 호수'를 활용해 국민에게 '볼 거리'·'즐길 거리'·'느낄 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발전적 모습이다.

분명 지금까지 국민과 다소 거리감이 있었던 '댐과 호수'의 모습과는 달라야 한다. 유의할 것은 '발전적 모습'은 앞뒤 가리지 않는 '난개발'이 아니라 기존의 가치와 조화되는 '체계적 개발'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간 댐과 호수는 '홍수를 조절하고 용수를 공급'하는 고유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여 왔다. 만약 이러한 기능을 외면한 채 '활용'만을 위한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댐과 호수'는 고유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그 존재가치가 훼손될 것이다. 기본을 외면한 개선은 더 이상 개선이 아닌 개악(改惡)이 되는 것이다. 이·치수와 활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동시에 추구해야 할 가치인 것이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정책이 변화될 때마다 가치의 대립은 있어 왔다. 정책에 대한 다양한 가치판단과 논의는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지만 때로는 소모적인 '정쟁거리'가 되기도 한다.

바라건대 '댐과 호수'의 활용은 논쟁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물 관리의 기본에 충실하고 기존 가치를 존중하면서 국민에게 친수기능을 제공하는 열려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면 국가와 국민, 그리고 자연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발전적인 정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10년 후 충주호가 여전히 깨끗하고 푸른 호수와 산을 간직하고, 그 곳에 더욱 다가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길 희망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