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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장지' 활성화 될까?

청주목련공원 하루 평균 5~6건 불과
시 "구조 바꿔 새 건립… 반감 사라질 것

  • 웹출고시간2012.06.03 18:55: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실제 봉안된 자연장지 모습.

청주시가 친환경 장사시설인 '자연장지' 탓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몇 년 전 장사문화를 바꾸기 위해 목련공원에 대규모로 조성했지만, 정서적 반감 등의 이유로 유가족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다음 달까지 새로운 형태의 자연장지를 추가로 조성, 유족들의 마음을 이끈다는 계획이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자연장은 별도의 봉분을 만들지 않고, 화장한 골분을 흙과 섞어 묻거나 분해 가능한 용기에 담아 잔디 밑에 묻는 친환경 장사법이다.

면적은 가로·세로 30㎝로 일반 분묘보다 10배 이상 작다. 유골을 묻은 잔디 앞에는 가로 20㎝, 세로 15㎝의 평면 비석이 놓인다. 사용기간은 45년, 사용료는 39만원이다.

청주목련공원에 자연장지가 생겨난 때는 지난 2010년 10월. 매장시설과 납골당 부지 부족에서 비롯됐다. 당시 총 5천746기를 묻을 수 있는 6천39㎡가 조성됐다. 사업비로 6억원이 들었다.

시는 성공을 확신했다. 종전의 장사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는 2015년 만장되는 매장시설과 제 1, 2납골당 상황도 자연장지 활성화를 부채질 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유족들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 정서적 반감도 있었지만, 구조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청주목련공원 자연장지 전경.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자연장지 1기단(가로·세로 4m)에 봉안되는 유골은 169기. 너무 촘촘해서 참배도 할 수 없는 구조다.

이런 이유 탓에 자연장 봉안 건수는 정식 개장한 지난해 1월1일부터 현재까지 102기에 불과하다. 올해 윤달(양력 4월21일~5월20일) 14건을 제외하면, 한 달 평균 5~6기 꼴이다. 각각 연간 1천위, 350기에 달하는 납골당과 매장 봉안에 크게 뒤쳐진다.

시는 고심 끝에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자연장지를 없애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만들기로 했다. 기존 시설과 완전히 다른 형태로다.

다음 달까지 추가 조성되는 자연장지는 어차피 매장시설로 쓸 수 없는 공간이다. 땅 속에 암반이 많아 법적 매장 깊이인 1m 이상을 팔 수 없다. 시는 4천만원을 투입, 불용기단 643㎡를 1천360기 봉안 가능한 자연장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직 설계 단계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자연장 간격이 넓어진다. 유족들의 참배를 위해서다. 현재 잔디장으로만 쓸 수 있는 매장 방법도 수목장, 화초장(정원장)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목련공원 관계자는 "그동안 자연장지가 외면 받아온 게 사실"이라며 "새로 조성되는 자연장지가 유가족들의 마음을 얻게 되면 기존 자연장지도 전면 개·보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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