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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1.28 20:19:4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수 '나훈아'의 기자회견이 또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나씨는 지난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세상에 회자된 소문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 사실 관계를 확인치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언론에 모든 책임이 있다며 강하게 언론을 비판했다.


사실관계 확인은 필수 절차

유언비어(流言蜚語)는 영어의 루머(rumor)로 번역된다. 민중 속에서 생겨나 전달되는 근거 없는 소문이다. 매스미디어에 의해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허위정보인 경우도 있고, 정확한 경우도 있다.

‘나훈아 소동??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 지는 확실치 않다. 나씨는 그동안 무성했던 중병설이나 조폭연루설, 중요 신체부위 훼손설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의 해명이 진실이라면 이번 소동은 유언비어 유포?보도가 얼마나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근거 없는 소문과 가십이 유독 많은 곳이 연예계다. 대중적 인기가 많은 톱스타의 경우 더욱 그렇다. 대중매체의 추측성 보도, 특히 이니셜이나 측근을 이용한 보도는 엄청난 루머를 양산하는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니셜 사용은 취재원과 사건 당사자의 실명이 거론됐을 때 예상되는 불이익을 미연에 막기 위해 이용되는 일종의 보도기법이다. 즉, 보도 당사자의 사생활과 인권을 보호하는 장치다.

하지만 최근 연예 저널리즘에서 사용하는 이니셜 보도는 당초 사용 목적과 크게 달라졌다. 취재원이나 당사자의 사생활·인권 보호보다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를 통용시키는 장치로 전락했다. 독자나 시청자의 말초신경을 자극, 눈길을 끌기 위한 도구가 된 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씨와 관련된 각종 루머에 큰 관심이 없다. 기자회견 석상에서 취한 행동에 대해서도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만 언론매체가 그동안 해 온 보도행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대중매체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항상 신중해야 한다. 그래서 기사화 이전에 사실관계 확인은 필수적 절차다. 잘못된 보도로 피해를 본 당사자의 아픔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럴 듯하게 꾸며진 유언비어의 내용을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할 경우 당사자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은 아주 심각하다.

유언비어는 원래 언론자유가 없었던 시대부터 흔했다. 동네 빨래터나 사랑방, 시장통 등에서 생겨나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 널리 퍼지곤 했다. 그런데 어떤 경우 그 내용이 남을 해치거나 심지어 나라를 해칠 정도로 지독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세계가 알아주는 정보 강국이다. 인터넷 보급률은 이미 선진대열이다. 수많은 인터넷 매체가 경쟁 중이다. 네티즌들은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보의 확대 재생산에 능할 뿐 도덕적 책임감이 부족하다. 이번 ‘나훈아 소동'처럼 악성 유언비어가 끊임없이 만들어져 유통된다면 인터넷 강국의 의미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정보생성 당사자 각성 필요

‘나훈아 소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중매체는 이니셜 보도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를 통용시키는 장치로 악용을 중단해야 한다. 대신 취재원과 당사자의 사생활이나 인권보호에 활용해야 한다.

네티즌들은 터무니없는 소문을 재미삼아 게시판이나 댓글 등을 통해 유통시키는 태도를 고쳐야 한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을 수도 있다.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소문이나 가십이 당사자에게 엄청난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대선 때도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대부분 상대 진영에서 만들어낸 악성 루머였다. 4·9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또 다시 각종 유언비어 생성·유포 조짐이 보이고 있다.

유언비어는 선진 대한민국을 가로막는 최대 적이다. 따라서 정보를 만들고 이용하는 당사자들의 각성이 중요하다. 철저한 교육 역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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