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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6.11 15:30: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우석

청주시 흥덕구 총무과

청주시 차량등록 대수가 2012년 3월을 기준으로 28만298대를 넘어섰다. 청주시 전체 세대가 25만2천113세대임을 감안하면 이는 가구당 1대를 훨씬 초과하는 양이다. 대로, 소로를 구분할 것 없이 넘쳐나는 차량으로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며, 긴급 차량은 꽉 막힌 도로를 빠져나오기 위해 하염없이 사이렌을 울린다.

1리터당 2천원을 훨씬 넘긴 고유가가 무색하게 도로 위의 차량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차량은 갓길은 물론 뒷길까지 완전히 점령해 버린 상태며, 이 때문에 주민 간의 시비가 붙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흥덕구에 접수된 불법 주정차 접수 민원은 3천20건이며 과태료 부과율은 100%에 달한다. 특히 복대동 지웰시티 상가 주변과 가경동 일대는 민원인의 항의가 끊이지 않는 상습 불법주차 지역이다. 흥덕구는 빗발치는 민원에 매일 단속을 하고 있지만, 효과는 한시적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불법 주정차에 의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 특히 응급차량의 진행을 방해하여 피해를 키우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구급차의 현장 도착 소요 시간은 평균 8분18초로 골든타임(심정지 상태에서 대뇌가 비가역적 손상을 받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시간)인 4~6분 이내의 도착률은 3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역시 2009년 부산 실내사격장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피해가 키워지는 일이 빈번 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도시가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과 편의시스템 구축으로 선회하고 있다. 청주시 역시 버스노선 재편성 및 BRT, 트램 등의 도입을 구상 중이다. 도심의 승용차 차로를 줄이고 버스, 전철 등의 대중교통 이용여건을 개선한다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은 많은 예산을 수반하는데다 단기간에 실현이 어렵다.

따라서 선진 교통문화 정착에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는 시민 스스로 대중교통이용의 필요성을 깨닫는 것이다. 승용차를 이용하면서 누리는 소소한 편리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동체적 이익을 우선시해야 할 때다.

대중교통이용은 고유가 시대에 금전적 절약은 물론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한 번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승용차 이용 대비 연간 31만원의 이득과 휘발유 184ℓ의 절감이 가능하며 어린 소나무 159그루의 식목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만성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하여 시민의 불편을 줄이고 도심 미관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라면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헬스클럽에서 러닝머신을 뛰는 것보다 화사한 봄 날씨와 경치를 만끽하며 거리를 걷는 것이 얼마나 건강한 삶인가!

물론 시작은 어렵다. 나 혼자 바뀐다고 청주시의 교통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지만 체감하는 불편함은 바로 와 닫기 때문이다. 하지만 꾸준히 떨어지는 낙숫물 한 방울이 거석을 뚫듯이 시민모두가 '나부터'라는 마음을 가지고 솔선수범한다면 청주시는 머잖아 진정한 녹색수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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