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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문암생태공원 얌체족 점령

평일·우천에도 버젓이 텐트 설치
주말까지 이용하는 '장박족' 기승
타인 향유권 박탈… 관리도 엉망

  • 웹출고시간2012.05.14 20:15: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14일 오후. 문암생태공원 캠핑장에 텐트 한 개가 쳐져 있다. 화창한 평일이면 그 수는 몇 배로 늘어난다. 주말 이용을 위해 자리를 선점하려는 '얌체족'들의 행위다.

ⓒ 임장규기자
청주도심 속 유일한 휴식처인 '문암생태공원'이 일부 얌체족들에게 점령당했다.

이른바 '장박(長泊, 오랫동안 숙박)족'이라 불리는 이들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캠핑장에 텐트를 쳐놓고 자기 집 마냥 지내고 있다. 다른 시민들의 레저 향유권을 송두리째 빼앗는 악덕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흥덕구 문암동 100에 위치한 문암생태공원은 지난 2010년 초 탄생했다. 청주시는 151억원을 들여 2000년까지 쓰레기매립장이었던 곳을 중부권 최대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면적만 21만500㎡. 상당공원의 20배나 된다.

시설도 다양하다. 캠핑장, 바비큐장, 운동장, 놀이시설, 산책로 등을 갖췄다. 유래 없던 복합 레저시설에 청주시민은 환호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부작용이 곧 발생했다. 28면의 소규모 캠핑장은 시민들의 욕구를 수용하지 못했다.

급기야 '자리 전쟁'이 벌어졌다. 얌체족들은 평일에 미리 와 텐트를 쳐놓고 주말에 이용하는 수법을 썼다.

날씨가 좋을 땐 아예 텐트생활을 하며 직장을 다니는 해괴한 일까지 벌어졌다. '한 가족 당 1박' 원칙은 이미 오래 전 깨졌다. 청주시의 엉성한 지도·관리 탓이다.

텐트는 캠핑장을 벗어나 바비큐장과 운동장까지 점령했다. 지난 주말 만난 한 시민은 "가족들과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금지구역인지는 알지만 운동장에 텐트를 칠 생각"이라고 했다.

수많은 인파는 또 다른 부작용을 만들어냈다. 바로 주차난이다. 주말만 되면 공원 앞은 불법 주·정차 천국으로 변한다. 도로변은 물론 중앙차선까지 점령한다. 교통경찰 몇몇이 통제를 하지만 역부족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시민의식 결여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휴식 공간' 부족에서 비롯됐다. 통합 100만 도시를 바라보는 청주·청원의 가족 캠핑장은 고작 텐트 28면의 문암생태공원이 유일하다.

시민 박성호(42·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씨는 "이달 첫째, 둘째 주말 모두 왔지만 캠핑 자리가 없었다"며 "가족 단위 휴식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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