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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도 좋지만… 허례허식 없어져야"

각 기관·단체, 전달판·플래카드 제작
사진 한 컷에 라면 몇 박스 날아가

  • 웹출고시간2012.05.09 19:42: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각종 기관·단체의 봉사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복지시설과 저소득 가정을 방문, 생필품 등을 전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쓸데없는 돈이 낭비되고 있다. 바로 기부, 봉사활동 흔적을 남기기 위한 전달판 및 플래카드 제작비용이다.

기부금 기탁에 주로 쓰이는 전달판은 보통 2만2천원에서 3만3천원 선이다. 가로 80㎝×세로 50㎝ 규격이 많이 쓰인다.

봉사활동에는 플래카드가 필수 준비물이다. 가로 3m×세로 50㎝는 3만3천원, 가로 5m×세로 80~90㎝는 4만원~5만원이나 한다.

단체 주문 시에는 할인된 가격이 제시되지만, 기부·봉사활동 특성 상 제 가격을 주는 개별 제작이 많은 편이다.

어린이재단이나 적십자사 같은 복지단체는 연간 수백 개의 전달판과 플래카드를 제작한다. 기부자가 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자체를 비롯한 관공서는 더 호들갑이다.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플래카드를 들고 간다. 기념사진 한 컷을 남기기 위해서다.

각 부서나 기부자에겐 적은 액수일지 모르지만, 도내 전 기관·단체로 확대하면 그 비용은 어마어마해진다. 연간 수천만원 수준이다. 복지시설이나 저소득 가정에 라면 수백 박스를 사줄 수 있는 금액이다.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이러한 허례허식의 문제점을 공감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관행화됐기 때문이다.

이를 없애기 위해선 관공서가 앞장서야 한다는 게 복지 현장의 목소리다. 한 복지시설 관계자는 "기부나 봉사활동 모두 감사하지만, 지나친 생색내기를 볼 때면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며 "기념사진 촬영이 봉사활동보다 앞서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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