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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은이) | 창비(창작과비평사), 356쪽, 1만1천원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를 다룬 '두근두근 내 인생'이 11회 '책 읽는 청주' 대표도서로 선정됐다.

이 책은 청주시립도서관과 책 읽는 청주추진위원회가 도서선정위원회에서 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 것이다.

2002년 약관의 나이로 등단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애란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다.

책장을 넘겨보면 관광단지 공사가 한창인 마을, 아직 자신이 자라서 무엇이 될지 모르는 열일곱 철없는 나이에 덜컥 아이를 가진 부모가 있다.

어린 부모는 불안과 두근거림 속에서 살림을 차리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태어난 아이 '아름'은 누구보다 씩씩하고 밝게 자란다.

하지만 아름에게는 미처 다 자라기도 전에 누구보다 빨리 늙어버리는 병, 조로증이 있다.

열일곱 소년의 마음과 여든의 몸을 지닌 아름은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이웃의 예순살 할아버지를 유일한 친구로 삼은 아이이다.

고통과 죽음을 늘 곁에 둔 채 상대적으로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을 겪어야 하는 만큼 아름은 자연스레 인생에 대해 배우고 느낀다.

아름은 어린 부모의 만남과 연애,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를 글로 써서 열여덟번째 생일에 부모에게 선물하기로 마음먹는다.

조로증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이 소설은 역정(歷程)의 비화를 처절하게 그리는 데 큰 관심이 없다.

삶의 찬란한 순간들을 포착해내고 인생에 대해, 시간에 대해 진중한 사색을 가져다줌으로써 보편성을 획득해나가는 것이다.

작가는 아프지만 아름다운 청춘, 그리고 인생을 특유의 생기발랄한 문장과 반짝이는 통찰로 그려낸다.

자못 권위 있는 충고가 아니라 동세대 작가가 극대화된 소설미학을 통해 풀어나가는 이 이야기야말로 우리시대에 진심으로 다가올 수 있는 따스한 위로가 아닐까 한다.

곳곳에 담긴 한방의 유머와 자주 눈길을 머무르게 하는 빛나는 문장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느 순간 터져 나오는 눈물과 진한 감동, 이 모두가 그 증거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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