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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행사…갈 곳이 없다

5월 어린이날 딱 하루만 '반짝 이벤트'
청주 연중 이용 대규모 레저시설 전무
통합시 바라보며 문화공간은 시골 수준

  • 웹출고시간2012.05.02 19:59: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인구 100만명 통합시를 내다보는 청주. 명실상부한 대도시로 성장하는 셈이지만 가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레저·문화공간은 여전히 19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이웃 지역과는 대조적이다. 사진은 연기 베어트리파크 수목원.

5월은 푸르고, 어린이는 자라는데, 갈 곳은 없다. 매년 이맘때마다 되풀이되는 청주지역 아빠들의 고민이다.

그나마 지자체와 대학들이 여러 프로그램을 내놓았지만, 모두 1회성 '반짝 행사'에 불과하다. 어린이날만이 아닌, 가정의 달 5월 아무 때나 즐길 수 있는 문화·레저시설은 거의 없다.

올해 어린이날 행사 역시 예년과 비슷하다. 매년 반복되는 아이템들이다.

청주시는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청주 어린이날 큰잔치'를 연다. 충북도소방본부는 119 체험장을 운영한다. 부대 행사로는 '불자동차 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수십년째 이어지는 '지겨운' 행사다.

대학 프로그램은 오히려 줄었다. 충청대와 주성대 등이 기존의 행사를 취소했다. 등록금 인하 탓이다. 대학 측으로선 '돈' 안 되는 어린이날 행사는 안 해도 그만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충북대와 청주교대, 한국교원대가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곳에 가면 신나게 놀 수 있다. 물론 어린이날 하루뿐이다.

남은 곳은 뻔하다. 어린이날 단골 메뉴인 '청주랜드'다. 어린이회관과 동물원이 있지만, 한두 번 다녀온 아이들에겐 시시하기 짝이 없다.

가뜩이나 낙후된 시설인데다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청주에 유일하던 어린이회관 놀이기구마저 4년 전부터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총체적 문제는 '공간의 부재'에서 비롯됐다. 잘 알려졌다시피 청주·청원에는 내세울만한 유원지가 없다. 고작해야 어린이회관, 동물원, 문암 생태공원, 오창 호수공원 등이다.

대전 오월드와 연기 베어트리파크, 천안 워터파크 같은 대규모 레저·유흥시설은 꿈도 못 꾸는 처지다. 예산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다음 달 통합 여부를 결정짓는다. 통합 후에는 인구 100만명, 예산 2조원 시대를 바라보게 된다. 명실상부한 대도시로 성장하는 셈이다.

하지만 가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레저·문화공간은 여전히 1980년대 '시골'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도 크게 나아질 것이 없다.

3살 딸아이를 둔 박종태(33·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씨는 "어린이날만 열리는 '반짝 행사'가 아닌, 1년 365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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