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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가정의 달 5월

'생계 고민'에 힘든 소년소녀가장
남편이 무서운 결혼이주여성
자식한테 매맞는 노인들

  • 웹출고시간2012.04.30 20:09: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28일 자정, 꽃다운 15살 소녀가 대구 한 아파트에서 뛰어 내렸다. 원인은 '가정불화'. 숨진 여중생은 1년 전 부모 이혼으로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록의 계절이자 가정의 달 5월이 됐다. 흔히 1년 중 가장 행복한 달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회가 만든 관념일 뿐, 실제 그렇지 못한 가정이 무수하다.

◇청소년 "5월이 싫어요"

청소년들은 5월을 가장 싫어한다. 그해 첫 시험인 '중간고사' 때문이다. 그래도 중간고사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행복한 편이다. 한부모 가정 청소년과 소년소녀가장들은 먹고 사는 문제, 즉 '생계' 때문에 5월이 싫다.

청주지역 한부모 가정은 지난해 말 기준 1천811세대, 4천790명. 발생 원인은 부모의 이혼과 사별, 가출 등이다.

부모가 한 명도 없는 소년소녀가장도 58세대, 83명이나 된다. 복지시설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혼자 힘으로 먹고 사는 아이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기초생활보장수급 혜택을 받지만, 고작해야 한 달 몇 십만원 수준이다.

이런 열악한 가정환경을 이기지 못한 일부 청소년들은 '자살'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다.

◇불행한 다문화 가정

지난해 청주이주여성쉼터에 한 결혼이주여성이 들어왔다. 18살의 앳된 여성은 정신장애가 의심되는 37살의 남편을 피해 도망쳤다. 결혼생활 11일 만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변태적 성행위를 두려워했다. 남편은 생리기간 중 부부관계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부인을 때렸다.

청주이주여성쉼터에서 생활하는 10여명도 비슷한 처지. 쉼터로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결혼이주여성 80% 이상이 가정폭력을 경험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2년씩 생활할 수 있는 쉼터에는 연간 100여명이 다녀간다. 정원 15명에 불과한 청주이주여성쉼터가 도내 이주여성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

2012년 4월 말 현재 충북의 다문화가정은 6천428세대(남자 332명). 도내 전체 세대의 0.4%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들 "불효자에 웁니다"

청주에는 1만1천660명의 독거노인이 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21%, 청주시 전체 인구(66만명)의 1.8% 수준이다.

독거노인의 주된 발생 사유는 '핵가족화'다. 자식이 주민등록상 동일 세대에 등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녀들의 부양의식 저하에 따른 방임도 증가 추세다.

그래도 혼자 사는 게 나을는지 모른다. 자식한테 맞는 노인에 비해서다.

지난해 충북노인보호전문기관과 충북북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상담은 총 552건으로 전년보다 3.6% 늘었다. 이 중 133건이 학대사례로 분류됐다.

가해자는 아들이 79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배우자 24명(15%), 딸 15명(9%), 며느리 12명(8%)이 뒤를 이었다.

그럼에도 노인 본인이 신고한 경우는 17%에 불과했다. 때리는 자식조차 보호하려는 마음에서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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