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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의 웃는 마음

이철수 (지은이) | 박원식 (엮은이) | 이다미디어, 242쪽, 1만4천500원

목판화가 이철수씨가 오랜 침묵을 깨고 말문을 열었다.

판화 활동 외에 좀처럼 말문을 열지 않았던 그가 말을 쏟아낸 것은 한권의 책을 통해서다.

'이철수의 웃는 마음'이란 책이다.

그는 여기서 마음을 말하고,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입 무거운 그가 작심하고 마음의 문을 연 것이다.

1980년대의 이철수는 민중미술 운동사에서 탁월한 판화작가였다.

그가 날선 칼로 새긴 대형 걸개그림은 운동권의 한 상징이기도 했다. 곧 사회변혁운동을 이끄는 운동권의 깃발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는 민중운동의 첨병이었고, 그의 판화는 민중운동의 도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귀촌을 감행해 충북 제천 박달재 아래 평동마을에 터를 잡았다. 운동에서 발을 빼고, 자연과 평범한 삶에 몸을 던졌다.

불교와 선불교에 대한 관심과 공부도 깊어졌다. 자연스럽게 판화에도 마음 이야기가 많아졌다.

자연, 생명, 사람, 환경, 삶 등을 통해 올바른 마음자리를 살폈다. 스스로 마음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몸부림이었다. 그리고 이제 함께 마음의 주인이 되자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이철수가 제천의 평동마을로 거처를 옮긴 이후 25년에 걸친 삶과 사색의 결과물이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판화를 새기는 평범한 삶을 통해 자기 성찰과 생명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한 구도자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삶'에서는 평범한 시골생활을 통해 일상적인 삶의 가치와 이치를 이야기한다.

2장 '자연'은 농촌에 살면서 온몸으로 느끼는 소소한 생명에 대해 다뤘고, 3장 '마음'은 우리가 일상에서 떠나는 여행처럼 스스로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4장 '사람'에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이철수의 판화를 제대로 읽기 위한 책이다.

그가 새긴 판화의 밑자락에는 이러한 마음이 깔려 있다.

마음 위에 사람과 자연과 세상 이야기를 새기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판화는 마음으로 보고, 마음으로 공감해야 한다.

달을 가리키는 데 손가락을 보지 말라는 당부일 것이다.

저서로는 '새도 무게가 있습니다', '소리 하나' 등 판화산문집과 '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등 나뭇잎 편지를 책으로 묶어 출간하는 등 모두 70여 편이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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