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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아줌마 통장님' 민방위 지휘는 어려워
청주 75% 여성 통장… 주민친화력 강점
'군 미필' 탓에 민방위 분야 '눈 뜬 장님'
- 웹출고시간2012.04.18 20:02: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통장 제도는 유신체제이던 1970년대 중반부터 활성화됐다. 민방위훈련과 새마을운동이 본격화되면서다. 청주시는 1975년 '청주시 통·반 설치조례'를 제정했다. 20~80가구를 반으로, 4~10개 반을 통으로 묶었다. 현재는 994통 4천938반으로 구성돼 있다. 통장 수는 1명 결원인 993명이다.
이 중 여성은 얼마나 될까. 무려 75%다. 통장 제도를 사회 통치수단으로 활용한 군사정권 시절만 해도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다 민주화가 정착된 1990년대 들어 여성 통장이 급격히 늘었다.
통장 직책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여성 통장의 90%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가정주부. 이들에겐 행정기관 전령사 역할을 하는 통장 업무 자체가 소일거리자, 재밋거리다.
여기에 '용돈'도 생긴다. 매월 활동수당 20만원과 회의수당 4만원을 받는다. 상여금 200%를 포함, 연간 328만원을 벌 수 있다. 통장 직책이 아줌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유다.
하지만 단점도 생기고 있다. 남성과 달리 모르는 분야가 있다. 무엇이 장점이고, 무엇이 단점일까.
최대 장점은 '주민 친화력'이다. 동네 곳곳 모르는 사람이 없다. 김씨네, 이씨네 가정사까지 꿰뚫고 있다.
이렇다보니 통장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행정 협조를 구해도 적극적으로 응해준다. 반면 남성 통장은 가끔씩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한다. 여성 혼자 사는 곳은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다.
또 다른 장점은 '성실함'이다. 일단 특별한 직업이 없다보니 각종 회의나 행사 참석률이 높다. 서류를 하나 작성해도 여성 특유의 꼼꼼함이 배어나온다.
◇민방위 지휘· 軍 얘기엔 '캄캄'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군 미필자'란 타이틀이다. 통장은 자동적으로 지역 민방위대장이 된다. 전시엔 전력자원 동원과 전시 생필품 배급 등을 담당한다. 지역 민방위대원의 지휘권도 갖는다.
하지만 다른 업무에 비해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짙다. 군(軍)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성 민방위대장을 통솔하는 상관은 각 동 민방위 담당 공무원. 이들 역시 여성이 대부분이다.
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군 미필자다보니 교육에 어려움이 있다"며 "대신 효율적인 교육을 통해 민방위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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