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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선 사람들

제정임 | 단비뉴스취재팀 (지은이) | 오월의봄, 408쪽, 1만5천원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제정임씨와 이 대학원 온라인신문인 단비뉴스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기록한 '벼랑에 선 사람들'을 펴냈다.

이 책은 단비뉴스가 2010년 6월21일 창간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을 묶은 것이다.

이 시리즈가 기획된 것은 소외계층의 고통과 절망이 한계 수위에 이르렀는데도 정치권과 언론이 '수박 겉핥기'만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단비뉴스는 2008년 국내 최초 실무교육 중심 언론대학원으로 문을 연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이 학생들을 훈련하고 대안언론의 역할도 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신문이다.

단비뉴스 주간교수인 제정임과 대학원생들은 2010년 초부터 창간 준비 작업을 하면서 '기성 언론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빈곤의 현장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밀착 취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발로 현장을 뛰며 적나라한 현실을 드러내고, 직업 언론인이 됐을 때도 이 관심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여러 차례의 세미나를 거쳐 우리 사회의 빈곤층이 맞닥뜨리는 '원초적 불안' 다섯 가지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뼈 빠지게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근로 빈곤층의 생계 불안, 내 몸 하나 누일 곳 없는 사람들의 주거 불안, 아이 낳고 기르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보육 불안, 중병 들면 가정 파탄을 각오해야 하는 의료 불안, 절박한 상황에서 무자비한 고리채에 손 댄 이들의 금융 불안이 그것이다.

이 책에는 치열한 현장성, 빈곤층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직접 사람들과 부대끼며 만든 원고라서 감동적이기도 하다.

이런 르포 기사는 현장성은 뛰어나지만 대부분 대안 제시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는 대안 제시가 가득하다.

매 장마다 전문가 의견, 해외 사례 등을 풍부하게 밝혀놓아 많은 것을 성찰하게 해준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근로 빈곤의 현장'에서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몸으로 겪고 기록했다.

2부 '빈곤층의 주거 현실'은 인간답게 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이 땅의 빈곤층의 삶을 기록했고, 3부 '애 키우기 전쟁'은 서민들, 저소득층의 보육에 관한 이야기다.

4부 '아프면 망한다'는 말 그대로 아픈데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고통 받는 서민들의 이야기다. 난치병에 걸려 엄청난 치료비가 들지만 정부와 사회로부터 변변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삶을 지탱하기 힘든 가정, 환자에게 별 도움이 안 되는 보험회사 등을 취재하며 서민들의 아픔을 전달하고 있다.

5부 '저당 잡힌 인생'은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들이 오히려 서민들에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빚에 허덕이는 저소득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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