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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시인·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사무국장

어느 나라든 어느 도시든 저마다 고유의 문화 예술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나라와 모든 도시를 문화예술 국가, 문화예술 도시라 명명하지 않는다. 단순히 다수의 학교와 교육기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교육도시라 규정할 수 없음과 같다. 좋은 학교, 좋은 선생이 있어 유학생 유입이 많은 것은 기본이고 도서관을 비롯한 학생 복지시설과 교육기자재산업 등 관련 인프라의 확충과 숲과 저소음 등 사회 전반에 쾌적한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교육도시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지역공동체를 가꾸어 나가는 이런 도시여야 진정한 의미의 교육도시로 자리매김 되는 것이다.

현대인이 꿈꾸는 문화예술 도시의 필요충분조건도 이와 유사하다. 어느 도시든 문화예술 인프라는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확충이 가능하다. 오일달러로 최첨단 인공도시를 건설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동의 두바이란 도시를 보자. 이 도시에 IT, BT가 융합된 초호화 공연장이나 미술관, 문학관 등이 있다 하여 문화예술의 도시라 부르지 않는다. 이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의 정체성과 역사성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문화예술마인드는 물론 인구에 회자되는 자랑스러운 문화예술인들을 자산으로 갖고 있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인 것이다. 이처럼 불세출의 문화예술인을 그 지역의 자산으로 갖고 있느냐와 그렇지 못하느냐가 문화예술 도시를 규정하는 준거의 틀이 됨과 동시에 지역의 브랜드 가치 창출과 지역주민이 공유하는 문화예술 도시라는 자부심과 긍지의 크기를 결정 짖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옥천군이 정지용 시인의 생가를 복원하고 문학관을 건립해 관광 상품화하고 그의 시 향수를 지역브랜드로 활용하는 것도 군민들이 향수의 고장이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는데 기초한 것이다.

지난 4월 5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의미 있는 학술세미나와 공연이 있었다. 하마터면 역사 속에 묻혀 버릴 뻔 했던 대한민국 무용계의 거장이자 청주 예술계의 숨은 보석인 송범 선생이 학술세미나와 청주시립무용단이 재현하는 그의 대표작인 도미부인 공연을 통해 형형하게 되살아나는 값진 날이었다. 대체 송범 그는 누구이며 왜 청주시가 그를 선양해야 되는지를 실체적으로 보여주었고 함께 공감했기 때문이다. 송범은 청주에서 태어나 1942년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선구자인 최승희의 무용을 보고 무용가의 외길 인생을 걷게 된다. 지금도 그러하거늘 그 당시 남자가 무용에 자신의 전부를 던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결단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발레를 비롯한 현대무용과 한국 전통무용을 두루 섭렵하고 국립무용단 단장에 올라 무용을 오늘날 종합 무대예술로 격을 높인 선구자였을 뿐만 아니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 까지 한국무용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전설적인 예술가다. 무용은 인간의 몸짓을 도구로 예술혼을 불태우는 아름다운 공연예술이다. 이제 무용계가 추앙하는 송범으로 인해 청주는 무용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청주하면 무용, 무용하면 청주라는 등식을 만드는 것은 오로지 남은 자의 몫이다. 무용계가 혼연일체가 되고 청주시와 도가 적극 뒷받침하고 청주시민이 자랑스레 그를 가슴으로 품으면 녹색수도 청주에 무용수도 청주라는 이름이 또 하나 자랑처럼 붙을 터인즉 반드시 그리 되리라 확신한다.

청주시는 민선5기 한범덕 시장 취임이후 이처럼 청주의 작고 예술인 선양사업을 추진해 왔다. 청주문학 부흥의 기폭제가 되었던 시인 신동문 선생과 가야금 산조와 병창으로 한국국악계에 전설이 된 가야금 명인 박팔괘 선생 그리고 한국 조각계의 태두인 조각가 김복진 선생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1차적으로 시도한바 있다. 우선은 장르별로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그들의 예술혼과 위대성을 검증한 후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지역자원화 방안을 모색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우리도 하기에 따라서 피카소 베토벤 섹스피어 같은 자랑스러운 문화예술인을 창조할 수 있고 저들을 배출한 도시처럼 자원의 보고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화예술 예산은 소비나 비용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저축이며 투자인바 작고 문화예술인 선양사업을 시책화한 청주시와 추진위원회의 그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알찬 성과 있기를 기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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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충주시장 "부담 없는 시민골프장 추진"

[충북일보] 조길형 충주시장이 공익적 차원에서 시민골프장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싸진 골프장 요금과 관련해 시민들이 골프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갑론을박이 뜨겁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민골프장 건설 계획을 어떤 계기에서 하게됐는지, 앞으로의 추진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민골프장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충주의 창동 시유지와 수안보 옛 스키장 자리에 민간에서 골프장 사업을 해보겠다고 제안이 여럿 들어왔다. '시유지는 소유권 이전', '스키장은 행정적 문제 해소'를 조건으로 걸었는데, 여러 방향으로 고심한 결과 민간에게 넘기기보다 시에서 직접 골프장을 만들어서 시민에게 혜택을 줘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충주에 골프장 많음에도 정작 시민들은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시민골프장 추진 계획은. "아직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의 노력을 들여 전체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는 시민의 공감을 확보했다. 골프장의 필요성과 대상지에 대해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 이제는 사업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연구하는 용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