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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위험 수목 제거하라"…결과는 몰라?

상당구청, 3천만원 들여 90% 벌목…사후 보고 제대로 안돼

  • 웹출고시간2012.04.10 19:52: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속보=청주시가 최근 소하천변 집단 벌목을 하면서 전문가 자문도 얻지 않고, 마구잡이식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천만원짜리 사업이었지만, 결재라인도 제멋대로였다. <5일자 5면>

상당구는 지난 2~3월 율량천, 영운천 등 6개 하천 비탈면의 나무를 벴다. 총 78그루 중 68그루를 잘라냈다. 대부분 직경 30~80㎝짜리 거목이었다. 나머지는 가지를 쳤다. 사업비 2천900만원이 들었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자문은 없었다. 구청과 주민센터 공무원, 주민 몇몇이 위험 수종을 판단했다. 작업 후 결과도 본청에 보고하지 않았다. 보존가치 및 제거 시 민원발생 우려 수목은 별도로 보고하라고 했지만, 역시나 묵살됐다.

나무 벌목은 지난해 8월 전도(顚倒) 사고에서 비롯됐다. 상당구 율량천 비탈면의 느티나무가 쓰러지며 60대 남성을 덮쳐 숨지게 했다.

당시 사고 처리과정도 엉망이었다. 전도 신고를 받은 다음 날 오전에서야 현장에 나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한범덕 시장은 크게 화를 냈다. "안일한 대처가 인재를 불렀다"며 당직자들을 징계했다.

호된 사고를 겪은 청주시는 하천변의 나무를 몽땅 베어버리기로 했다. 일종의 '괘씸죄'가 적용된 셈이다.

하천을 총괄하는 본청 수질관리과는 상당, 흥덕 양 구청에 공문을 내려 보냈다. 무심천을 제외한 청주지역 하천 비탈면의 위험 수목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공문은 평직원 명의로 작성됐다. 부재 중이었던 담당 과장은 사후 보고를 받았다.

사고 발생지인 상당구는 즉각 작업에 착수했다. 2급 지방하천과 소하천변의 나무 90% 가량을 잘라 버렸다.

흥덕구는 6월과 9월, 두 차례로 나눠 작업한다. 가경천, 석남천 등지의 400~500그루를 벨 계획이다. 사실상 하천변의 나무를 몽땅 잘라내겠다는 의도다. 예상 사업비는 3~4천만원.

하지만 본청은 모르는 사항이다. 상당구 작업 결과도 모른다. 지시만 내리고, 아무런 사후 보고를 받지 못했다.

'녹색수도'를 표방하며 향후 10년간 나무 1천만 그루를 심겠다는 청주시 녹지 정책의 현주소다.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이렇게 많이 자를 줄 몰랐다"며 "이미 잘려나간 상당구는 어쩔 수 없지만, 흥덕구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위험수목만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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