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주시 'SNS 소통' 단절

"스마트폰 업무보고 등 SNS 강조하더니…"
공직자 신분 활동제한… 무늬만 자유공간

  • 웹출고시간2012.04.08 19:53: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이 단절됐다. 기대했던 혁신은 없었다. 그저 스쳐가는 바람에 불과했다.

아날로그 문화에 익숙한 공직사회는 SNS 문화를 허락하지 않았다. 시장까지 나서 SNS 소통을 강조했지만, 뿌리를 내리는 데는 실패했다.

ⓒ 충북일보 인터넷뉴스부
지방선거 때부터 SNS을 가까이 한 한범덕 시장은 취임 직후 SNS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SNS 소통'을 강조했다. 업무보고도 '스마트폰'으로 받겠다고 했다.

직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앞 다퉈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 겨우겨우 사용법을 익혔다.

과장급 이상은 외부강사 과외까지 받았다. 돋보기를 쓴 채 SNS을 배우느라 난리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열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마트폰 업무보고부터 제동이 걸렸다. 국가정보원은 보안 상 문제로 사실상 금지 조치를 내렸다.

SNS에 대한 적응도도 떨어졌다. 교육을 받은 직원 대부분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 매체에 가입했지만, 몇몇을 제외하곤 글조차 올리지 못했다. 모든 것이 오픈된 공간에서의 의사표현은 낯설게만 느껴졌다.

공직자 신분은 SNS 활동을 더욱 옥죄였다.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단체 같은 날선 비판은 엄두도 못 냈다. 글 하나 잘못 올리면 '찍힐 수' 있단 생각에서다. 시청 직원 간의 SNS 소통은 결국 '날씨, 안부인사' 등에 그쳤다.

그나마 그 시절이 좋았다. 지금은 아예 단절이다. 접속조차 안 한다. 가뭄에 콩 나듯 접속해도 '눈팅'이 전부다.

가장 큰 요인은 선거다. 신분 상 정치적 관련 글을 쓸 수가 없다. 단순히 시정을 홍보해도 문제다. 한범덕 시장의 소속 당을 지지한다는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철을 맞은 SNS은 공직자들에게 말만 자유공간이다.

같은 이유에서일까. 한범덕 시장의 SNS 활동도 확 줄었다. 틈틈이 글을 올리고, 댓글까지 달던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과거엔 사적인 글도 많이 올렸지만, 요즘엔 업무홍보 일색이다. 직원들에게 SNS 얘기를 안 꺼낸 지도 오래다.

한 간부공무원은 "공직자 신분 상 SNS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게 사실"이라며 "이상과 달리 현실에선 SNS 소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