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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진천군의회 의원·수필가

올해 들어 세 번째 맞는 달이다. 그러나 실제로 3월은 새 희망의 상징인 봄이 시작되기 때문에 첫 달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설렘의 달이기도 하다 그 희망과 설렘이 올해는 유난히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를 뚫고 그 여린 순이 고개를 내밀기가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봄을 맞을 때마다 꽃샘바람의 시샘은 늘 있어 왔다. 때때로 휘돌아 치는 황사바람과 함께 아침·저녁 기온 차는 의례 거쳐 가는 과정이려니 여겨온 터이다.

그러면서도 온 나라가 지독한 봄앓이를 하고 있는 현상에 새삼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부지런한 몇몇은 잎눈을 틔우고, 꽃망울을 터트리기에 이제 정령 봄인가보다 마음 놓았다가 불쑥 엉겨드는 찬바람에 기겁을 했다. 걸치고 있던 옷 한 겹을 걷어내자마자 감기가 달라붙는다. 쿨럭쿨럭 노인 같은 기침소리를 내며 다시 내복을 껴입고 3월 중순을 걷고 있다.

이제 막 춘분을 지났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춘분은 실제적인 봄 해산일이다.

산모에게 출산전후 삼칠일이 중요하듯이 음력 2월에 해당하는 이 시기야말야로 준비하고 조심 것도 많다. '2월 바람에 김칫독이 깨진다.'는 속담이 괜히 나왔겠는가, 이렇듯 3월은 봄이면서도 마음 놓고 봄을 만끽하기에 살피고 조심해야하는 달이다.

지금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온 나라가 3월 봄 몸살보다 더 심한 진통에 시달리고 있다.

각 당의 후보들은 물론이고 공천을 받지 못한 이들과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은 가운데 선거전에 돌입했다. 눈에 불을 켜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 무리수를 두는 사람도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시끄러운 정치판에 관심 없다는 듯 외면하려는 양상도 보인다.

그러나 이는 내심 무사히 건강한 태아가 출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걸 나는 안다.

치열하게 공방전을 펴며 주장을 피력하는 자체가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하나의 과도기적 현상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성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봐 주는 것도 이 시대 우리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짧은 기간 안에 민주주의가 이만큼 오기까지의 시행착오이지 싶은 것은 기초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선거전 전면에 얼굴 내밀고 있는 입장에서 쓸어 덮고 싶은 마음에서만은 아니다.

정치가 올바르게 서서 모두가 편안한 삶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그들 정치인들이 더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제대로 제 몫을 다하고 싶은 것이 본성일 테니까 말이다. 그들과 합류해 보니 그런 마음이 든다.

얼마 남지 않은 국회의원의 총선은 물론이고, 12월에 있을 대선 때문에 올 한해는 내내 나라가 시끄러울 것이다.

사춘기를 앓는 청소년이 그렇듯이 민주주의를 향해 성장해 가고 있는 우리의 선거풍토가 아직은 미덥지 못하지만, 그래도 올바르게 성숙되어갈 것을 믿는다.

성장 통을 앓고 있는 우리의 민주주의 선거전에 유권자들은 외면하지 말고 함께 손잡고 올바로 정착할 수 있도록 때로는 질책도 하며 보듬어 주었으면 한다.

선거가 어디 남의 일인가? 무관심하게 외면해도 결국 그 결과에 의해 우리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의 몫을 제대로 행사한다는 것은 남은 기간 관심을 갖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꼭 필요한 우리의 일꾼을 가려내도록 하는 일이다.

있을 것이, 있을 곳에, 있을 듯이, 있어야 세상이 편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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