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민이 물을 아끼고 있다. 1인 당 하루 305ℓ를 쓴다. 전국 평균보다 28ℓ 적다.
청주지역 상수도는 지난 1921년부터 공급됐다. 하루 280㎥ 급수량은 2011년 말 38만8천800㎥로 늘었다. 현재 수돗물 보급률은 99.5%다. 요금을 받는 유수율은 87.9%. 나머지는 누수(새는 물), 공공용수(화재 진압) 등이다.
현재 청주시민 1명 당 하루 물 사용량은 305ℓ다. 1998년 344ℓ에서 대폭 줄었다. 물 절약 운동이 효과를 거둔 셈이다. 노후관 교체 등 누수율을 낮춘 것도 한 원인이다. 시는 1993년부터 425억원을 들여 노후관 496㎞를 정비했다. 나머지 115㎞도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세계 물의 날(매년 3월22일)
각 국의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992년 UN이 정한 날이다. 올해로 20주년를 맞았다. 한국은 '물 부족 국가'가 아닌, '물 낭비 국가'로 분류돼 있다.
전국 주요도시 중에선 부산(280ℓ), 울산 (286ℓ) 등이 청주보다 적게 쓴다. 인접 도시인 대전은 340ℓ, 전국 평균은 333ℓ다.
세계적으론 다소 많이 쓰는 편이다. OECD 회원국에서 한국보다 많은 곳은 캐나다(778ℓ), 미국(616ℓ), 호주(605ℓ), 이탈리아(483ℓ), 일본(373ℓ) 등이다.
반면, 덴마크는 114ℓ 밖에 쓰지 않는다. 수도요금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서다. ㎥당 4천920원이나 한다. 한국 평균 638원의 8배가량이다.
재미있는 점은 수도요금 387원 밖에 하지 않는 중국이 덴마크보다 적게 쓴다는 사실. 달랑 95ℓ만 쓴다.
국내 요금은 지자체별로 다르다. 해당 도시에 공급원수가 있으면, 아무래도 생산 원가가 낮다. 대청댐 물을 받는 청주시의 공급단가는 ㎥당 평균 572.95원이다. 누진 구간별로는 20㎥ 이하 410원, 30㎥ 이하 540원, 그 이상 860원이다. 평균값으로는 전국보다 65원가량 싸다.
물 값이 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펑펑' 쓸 위험요소가 있다. 정부는 앞으로 연간 20억㎥ 이상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의 80%가 물로 덮여 있지만, 이 중 1%만 생활용수로 사용 가능하다.
청주시는 '세계 물의 날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물 절약 운동'을 펼친다. 여름철 과다 소비도 억제할 방침이다. 상수도사업본부가 권고하는 생활 속 실천 방안은 △수도설비 누수여부 수시 확인 △물 받아서 설거지 하기 △양치 컵 사용하기 △샤워시간 반으로 줄이기 등이다.
남용우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예전보단 물 사용량이 줄었지만, 더 아껴야 한다"며 "사소한 실천 하나가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 임장규기자